아름다운 초우 산방 초우 산방에 다녀왔다. 초우(草友) 장돈식 선생. 그분과 나는 글로써 만났으나, 연배로는 내 아버지뻘. 정신적 스승이자, 이따금 된소리 안 된소리 마구 해대는 마음 편한 친구이기도 하다. 이번엔 대구에 사는 둘리를 불러 함께 갔는데, 산방으로 이끌고 갔던 지인을 꼽아보니 열 손가락이 넘는 것 같.. 내 마음 한자락 2006.07.13
중랑천에는 애나라는 물고기가 산다 우리 동네를 가로질러 흐르는 중랑천. 중랑천이란 이름이 촌스러운 듯 해 '애나강'이라고 바꾸기로 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사온지 달포밖에 되지 않은 신출이지만, 이 하천과 들길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버렸다. 천변을 걸으며 도봉산과 수락산을 눈으로 오를 수 있으니 이 어인 횡재인가. 옥.. 내 마음 한자락 2006.07.11
행복한 산보 날은 흐리고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까지 불었지만 오늘도 애나강변으로 산보를 나갔다. 금방이라도 내려앉을듯한 회색빛 하늘 아래 야생초들은 더욱 생기 머금은 초록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따금 뿌리는 빗발이 고인 물 위에 크고 작은 동그라미를 그려 놓는가 하면, 바람이 불 때면 고인 물 위엔 즉석.. 내 마음 한자락 2006.07.10
남편 발 두번 씻겨주기/ 남편과 10번 데이트하기 어제 남편과 k 신부님께 다녀왔다. 나는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그는 천식으로 숨울 색색거리는 상황인데도 예산행을 강행했다. 13년치 고해성사의 마무리도 남은 데다가 오랜만에 남편과 신부님을 상봉시키고 싶어서였다. 지난번 신부님이 보속으로 내주신 남편 발 두번 씻어주기는 실패로 끝났다... 내 마음 한자락 2006.07.08
두드러기 2 어제 아침 병원에 가서 치료 받은 뒤 많이 가라 앉았던 두드러기가 오후 산책 후 더 심해졌다. 걸으며 약간 땀을 흘리고 나니 몸에만 있던 두드러기가 웬일로 목을 타고 얼굴까지 번지는 거였다. 그 바람에 귀도 발갛고, 눈도 아이세도우 바른 것처럼 붉어졌다. 두드러기 증세란 몸이 더워지면 더 심해.. 내 마음 한자락 2006.07.06
두드러기가 나다 나는 살성이 강해 피부 문제로 고생한 적이 없었다. 화장품만 하여도 싸구려나 비싼것 가릴 것 없이 아무거나 잘 맞았다. 한데 어제 산책을 하고 난 뒤 샤워를 하다 보니 발등에 군데군데 붉은 반점이 보였다. 양말 자국이나 솟옷 자국도 다른 때 보다 선명하게 붉었다. 몸을 살피니 팔의 안쪽에도 붉은.. 내 마음 한자락 2006.07.05
욕심 내가 자주 거니는 애나강(중랑천)변에는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하지만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그 널린 딸기가 내 차례가 되는 적은 없었다. 산보를 하면서 내일이면 알맞게 익겠거니 눈여겨 둔 것들이 다음 날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으니까. 산딸기를 찾는 것은 사람들만이 .. 내 마음 한자락 2006.07.04
아파트 텃밭 여태 허리 굽혀 모종을 심었다. 토마토, 신선초, 고추, 상추. 원주 장 선생님이 바구니에 담아 직접 서울까지 들고 오신 것들이라 가슴이 찡하도록 감사할 뿐이다. 이사하고 며칠 뒤였다. 장샘께서 이사 선물로 무얼 해주랴 하시기에, 아파트 베란다에 고추와 상추를 몇 포기 심어 놓고 따 먹을 수 있게 .. 내 마음 한자락 2006.06.30
13년만의 고해성사 어제 드뎌 고해성사를 보았다. 13년만이다. 심층적 문제를 안고 있는 내용이라 아무 신부님께나 간단히 고백하기 싫었다. 게다가 난 그 문제를 두고 죄의식도 없었다. 그저 가슴 한 구석이 찜찜했을 뿐이었다. 한데 일반적으로 그걸 죄라고 하니 나는 나를 고발해야만 했다. 고해성사란 자기가 자기를 .. 내 마음 한자락 2006.06.27
화초장( 花草葬) 아침에 일어나니 제브라(얼룩말 무늬의 관상어) 한마리가 죽어 있었다. 딴 놈들은 동료의 죽음이 안중에도 없다는 듯 씽씽거리며 어항 속을 달리고 있다. 죽은 넘을 건져 내려 가까이 다가가자, 넘들은 내가 제 놈들 먹을 것 주러 왔는 줄 알고 한쪽으로 몰려든다. 나원참, 꼴통도 없는 주제에 먹을 것 .. 내 마음 한자락 200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