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병원에 가서 치료 받은 뒤 많이 가라 앉았던 두드러기가
오후 산책 후 더 심해졌다.
걸으며 약간 땀을 흘리고 나니 몸에만 있던 두드러기가 웬일로 목을 타고
얼굴까지 번지는 거였다.
그 바람에 귀도 발갛고, 눈도 아이세도우 바른 것처럼 붉어졌다.
두드러기 증세란 몸이 더워지면 더 심해지는 거란 말인가?(의사에게 물어 볼 것)
집에 와 가만히 누웠더니 다소 진정되며 얼굴에 있었던 증상은 사라졌다.
어쩜 왕민들레 탓이 아니었는지 모른다.(미안, 민들레)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정말 두두러기의 원인이 많아 종 잡을 수가 없다.
페니실린 성분이 든 우유를 먹어도 그럴 수 있다는데,
내 몸이 페니실린 쇼크를 일으키는 체질이고 보면 혹시 우유를 먹고 그랬을 수도 있겠다.
암튼 도둑(?)을 못 잡고 있으니 애먼 것들만 의심하게 된다.
어제 오후 산책 후엔 클로바꽃, 달맞이꽃, 개망초꽃들도 다 혐의 선상에 넣고 의심해보았다.
중랑천 산책 후에 더 심해졌는데, 어제 내가 거닐었던 길가에 그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기야 전에도 들꽃길을 걸었지만, 전엔 아무 일 없었지 않은가.
아님 최근 눈에 넣은 안약 때문일수도 있겠다.
아님 바나나나 계란 일수도 있겠다.
아님 아무 것도 못하고 숨쉬기 운동만 하며 사는
내 최근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일수도 있겠다.
바라건데, 꽃가루에 의한 것만 아니기를 빈다.
원인이 거기에 있다면 난 산책을 그만 두어야 하는데,
그건 너무 슬프고 비참한 인생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