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중랑천에는 애나라는 물고기가 산다

tlsdkssk 2006. 7. 11. 22:44

우리 동네를 가로질러 흐르는 중랑천.

중랑천이란 이름이 촌스러운 듯 해 '애나강'이라고 바꾸기로 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사온지 달포밖에 되지 않은 신출이지만,

이 하천과 들길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버렸다.

천변을 걸으며 도봉산과  수락산을 눈으로 오를 수 있으니 이 어인 횡재인가.  

옥수가 흐르는 것도, 볼품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집에서도 수 차례 내려다 보는 강이기에  애나강으로 부르기로 했다. 

 

 

 

 

애나강변엔 낚시꾼이 심심치 않게 모인다.

물어 보니 잉어를 낚는다나.

이젠 수질이 좋아져 먹을수 있다나.

 

 

강변을 걷노라면 저만치 북한산과 도봉산과 수락산이 눈에 들어 온다.

보이는 산은 도봉산.

어딘가 산으로 가는 길이 있으련만 아직은 가보지 못헀다.


 

 

 

강변엔 온갖 야생초들이 낙원을 이루고 있다.

요즘은 달맞이꽃의 계절.  
 

 

 

보라빛 클로버는 꽃철이 조금 지난 듯 하다. 그래도 벌 나비 날아들고... 

 

 

아ㅡ 달개비도 있었지. 그래 너도 한창이지.

 

 

아참, 메꽃도 한창이었어.

 

 

이 꽃은 이름을 모르겠으나 엄청 많다.

 

 

산딸기는 널려 있고,

 

 

오늘은 이만큼씩 다섯번쯤 따 먹었는데 물론  아직도 많~다

산딸기 알은 루비보다 예쁘고 탐스럽다. 

 

개망초도 지천이다.

 

 

이 풀은 위세가 당당하다 못해 찌를듯하다. 이름이 뭔지?

 


 

중랑천 물이 맑다고 했더니, 믿기지 않는 다는 이들이 있다.

예전엔 맑았을 것이나, 한 때는 오염으로 폐수가 흘렀고,

이제는 다시 맑아지고 있는 중랑천. 

이만하며 맑은 물이 아닌가요?  

 

 

물따라 들길을 산보할 때마다,

수많은 들꽃들을 바라본다.

풀씨들을 쪼아 먹는 수백의 참새떼들과 마주친다.

산들바람을 온 몸으로 맞는다.

산행을 할 적엔 무념무상으로 오르기에 바빴으나,

산은 장엄하여 감동을 안겨주었으나,

물따라 들길 따라 걷는 것은  평안과 사색을 안겨준다.

명산이 주는 뭉클한 감동은 없지만,

중랑천을 거니는 기분은  잔잔한 행복감 그 자체이다.     

문우에게 요즘 내가 사는 재미를 말했더니,

그녀는 자기의 까페에

<중랑천에는 애나라는 물고기가 산다>라는 글을 올려 놓았다.

하기야 늘 물을 바라보며 거슬러 올라가니

나는 또 한마리의 물고기가 아니고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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