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 사람들은 애인을 고를 때 <눈>보다 <코>를 써서 고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연구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이성의 외모보다는 체취에 더 끌린다는 얘기다. 사람에겐 누구나 고유한 체취가 있는데 이 냄새는 매일 샤워를 하거나 향수를 뿌린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게다. 사람들 대부분은 .. 내 마음 한자락 2005.06.29
나는 몇 살까지 살아야 하나? 어제 종로에 가서 엄마가 맡긴 금반지를 찾아 왔다. 전에 엄마가 끼던 2돈 반지를 3돈으로 늘려 디자인을 달리한 것이다. S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노인네가 그 연세에도 반지에 관심을 두는가고 다소 비양(?)거린다. 내 엄마라서가 아니라 그녀가 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대한 .. 내 마음 한자락 2005.06.25
꽃귀걸이 아침에 부레옥잠 연못가에 앉아 있는데, 네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어. 난 첨엔 '백운산'이 튕겨져 나가 팔딱이는 줄 알고 가슴 철렁했어. 알고 보니 시들어 마른 꽃기린 바로 너였어. 네가 줄기에 붙어 흔들거리는 거였어. 너는 시들어도 이쁘기만 하더라. 일부러 드라이 풀라워 해놓은 것처럼 곱게 .. 내 마음 한자락 2005.06.25
꽃과 福 꽃은 반만 핀 것이 좋고, 복은 반복이 좋다, 는 속담이 있다. 인간은 반만 핀 꽃은 좋아하나 복은 반복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내게 주신 복에 나는 비교적 만족하며 사는 편이다. 만족이란 말에 어폐가 있다면 내게 주신 걸 최대로 즐기며 산다는 말로 고치겠다. 꽃봉오리가 예뻐 봉오리진 꽃을 꽂아 놓.. 내 마음 한자락 2005.06.23
삶 <삶을 오해하면 절망이 온다. 그러나 삶을 이해하면 희망의 여지가 있다.> 내 책갈피 속에, 연필로 적은 이런 글귀가 있다. 누가 들려 준 말인가? 아니면 어느 책에서 베낀 것인가? 그도 아니면 내가 한 말인가? 아무래도 좋다. 분명한 건, 삶이란 끊임없는 오해를 끊임없는 이해로 감싸안고 변환하.. 내 마음 한자락 2005.06.23
풍경(風警) 내게 오세요, 당신. 노래를 불러드리지요. 난 아주 아름다운 노래를 온몸 가득 간직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부를 수 없네요, 당신이 없으면. 그러니 어서 오세요, 당신. 살며시 다가 오시면 살며시 노래를 불러드리지요. 거세게 다가 오시면 나도 큰 소리로 불러드리지요. 나를 마구 흔드시.. 내 마음 한자락 200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