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께비의 편지 어제 K 신부님 메일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더러 문장이 끊기는(신부님은 중풍 후유증으로 문자를 쓰는 기능이 퇴화되었다) 신부님의 편지는 이런 내용이었다. <애나 고생한 이야기 읽고 나니 울고 싶었다. 애나 화이팅. 애나 회이팅. 애나 화이팅. 미사 드리며 애나의 모든 가족을 위해 기.. 내 마음 한자락 2006.06.19
몸풀이 산보 이사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중랑천 길 몸풀이 산보를 했다. 중랑천 길이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디까지 연결이 되는지 모르겠으나 도로를 좌우로 살펴보면 끝이 없을 듯 이어져 있다. 포장 길은 자전거 도로와 조깅로가 있어 자전거족과 워킹족(조깅족)들이 함께 이용한다. 나는 본디 걸음이 빨라, 걷다 .. 내 마음 한자락 2006.06.14
빛과 어둠 요 며칠 그릇 닦기에 바빴다. 이사로 온 힘을 빼낸 내가 그릇을 닦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여지껏 나는 부엌이 어두운 집에서 살았다. 게다가 이젠 내 눈도 전처럼 밝지가 않다. 작은 글씨는 잘 보이지도 않아, 안경이 없으면 낫놓고 기역자 모르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 지금 이사한 집은 부엌이.. 내 마음 한자락 2006.06.12
세느강과 에펠탑 이사 정리를 다 끝냈다. 차소리 소음이 있긴 하나, 집이 점점 맘에 든다. 창밖으론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요즘 등산을 못하는 대신 눈으로 산에 오르고 있다.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중랑천은 전망을 살려주나, 베란다 쪽에서 보이는 송전탑이 거슬린다. 하지만 나는 오늘 우리집을 .. 내 마음 한자락 2006.06.09
[스크랩] 철쭉 양산 어제 이사짐 꾸리다 말고 성당 산악회에서 가는 단양 도솔봉(백두대간의 한 지점)에 다녀왔다. 도솔봉은 1,312m라는 만만치 않은 산이라 몇 번을 망서리다 참석하였다. 지난번 황정산 때도 그랬지만,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을 조망하노라면 한 순간, 불랙홀(여긴 그린 홀이겠지만)과 같은 어지럼증과 착시.. 내 마음 한자락 2006.06.03
영화 <다빈치 코드> 한기총인가 하는 데서 영화 다빈치 코드 상영가처분신청을 한 적이 있었다. 오늘 그 영화를 보고 왔다. 소감. 원작을 읽으며 기대했던 것보다 약간 잼 없었다. 소설을 안 읽었거나, 종교 역사 미술적 상식이 없는 사람이 보면 지루하게 느껴질만 하다고 여겨졌다. 한기총은 왜 그리 자신없는 태도를 취.. 내 마음 한자락 2006.06.01
민들레 일병 구하기 신부님네 과수원엔 민들레가 무지 많다. 나는 나물을 해먹으려 민들레를 많이 뜯어 왔는데, 게중엔 하얀 민들레도 있었다. 식복사(신부님의 식사를 도아주는 도우미) 아짐니 왈. 흰민들레가 울 나라 재래종 민들레라나. 내가 재래종을 번식시켜야겠다고 하자, 아짐니께서 흰민들레를 몇 뿌리 뽑아주셨.. 내 마음 한자락 2006.05.27
[스크랩] 무셔운 신부님 일전 예산 신부님께 갔을 때, 신부님은 우리들(3명)에게 덕담처럼 한마디씩 들려주셨다. 작년에 대수술을 두번이나 한 내 대녀이자 조카인 김정숙(콩새가 아님다)에겐 '아프지 말라' 하시더니, 내겐 '안나는 마음대로 살아.' 하셨다. 도둑인 나는 제발이 저려 그 말씀이 예사롭게 들리질 않았다. 신부님.. 내 마음 한자락 2006.05.27
사랑하는 애나 며칠 전 예산을 다녀 온 뒤로 루도비꼬 신부님으로부터 매일 메일이 한 통씩 들어온다. 언젠가 나는 플래닛에 <e 메일과 우체통 편지>라는 글을 적어 놓은 적이 있다. 신부님께 편지를 써놓고도 차일피일하다가 부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신부님이 인터넷을 하신다면 진즉에 이메일.. 내 마음 한자락 2006.05.26
사랑하는 신부님 어제 장항선을 타고 비내라는 철길을 달려 예산 신부님께 다녀왔다. 실비아 아가다 그리고 나 셋이서 찾아뵈었다. 내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신부님, 가장 힘든 시절에 우리 가정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신부님, 세종로 본당에 계실 무렵 중풍으로 쓰러진 후 예산 사과 농장에서 요양하며 살아가시는 신부.. 내 마음 한자락 200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