ㄸ 이야기 요즘 내 ㄸ을 보면 표창이라도 하고 싶다. 아니 실은 진즉에 표창장을 주어야 마땅했다. 내 주변엔 ㄸ을 이틀에 한번 본다든지, 심한 겨우엔 4~5일에 한번씩 보며 그때마다 약도 복용하며 애간장을 끓여야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ㄸ는 매일 아침 눈뜨면 아침밥을 먹지 않아도 신호보내.. 내 마음 한자락 2015.01.20
오늘의 사색 <수상록>의 몽테뉴는 고독을 좋아했다. 그가 말한 고독은 '육체와 정신의 평정을 방해하는 정렬에서 도피하여 자기의 기질에 가장 걸맞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며 좋은 의미에서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사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몽테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내 마음 한자락 2015.01.08
겨울 속의 천국 우리 주거 생활에서 아랫목이 사라진 게 언제였더라? 그 옛날, 연탄불로 시커멓게 타버린 아랫목은 수평적 난로였다. 때론 몸에 화상을 입기도 했고, 이불이 누렇게 눌어버리기도 했으니까. 겨울에도 나는 난방을 거의 안하거나 아주 약하게 하기에 한파가 몰아친 요즘 우리 집 실내 온도.. 내 마음 한자락 2014.12.21
작업 거는 남자 친정 엄니 70 후반 적에, 하루는 이런 말을 하셨다. "별꼴을 다 보겠더라. 전철을 탔더니 웬 영감탱이가 날 보고 윙크를 하지 않겠니." 엄마는 입으론 못 볼 꼴을 본것같다 하면서도 기분은그리 나빠보이질 않았다. 남녀란 나이를 먹어도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특히나 숫컷들은. 하지만 .. 내 마음 한자락 2014.11.12
9살 된 아들 어제 아침, 왠지 국수를 만들고 싶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국수를 먹여보내고 싶었다. 다시마, 멸치, 말린표고를 넣어 국물을 우려내고, 고명으로 계란지단과 호박나물과 당근채 볶음과 김가루를 듬뿍 얹어 식탁위에 올렸더니, 아들은 국수 한 사발을 게눈 감.. 내 마음 한자락 2014.11.07
꿈을 향해 달린다 요즘 엘리의 말은 거칠다. 학교에 들어가 우선 배운 게 거친 말투 아닌가 싶게 거칠 때가 많다. 아마 또래들 끼리 그런 말투를 쓰면서 동질감을 느끼는가보다. 아들네 아파트 아래 윗층엔 고등학교 여학생이 사는데, 그애들의 입술은 종종 붉어보이는 게 루즈를 칠한 티가 역력하다. 예전.. 내 마음 한자락 2014.11.07
그랑페롤은 비타민이다 며칠 전 친정엄마에게 다녀왔다. 구십이 낼모레인 엄마는 여전히 당신의 원칙대로 생활하고 계셨다. 이빨이 다 무너져 틀니로 생활하신지 몇년째인데다 이젠 그 틀니마저도 불편하여 음식도 제대로 드실 수가 없다. 그런데도 엄마는 늘 반찬을 열가지 정도는 만들어 놓고, 청소와 방걸레.. 내 마음 한자락 2014.11.02
장미와 미꾸라지 내 블로그를 다녀간 블로거들의 자취 덕에 흘러간 옛 사진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누가 언제 들어와 나의 옛 자취들을 더듬었을까. 초우 장돈식 선생의 산방이 불타버렸을 때, 모든 책이 타버렸지만, 신기하게도 내 졸저 <장미와 미꾸라지>는 화마에 그을린 채로 이렇게 보존되었다며 .. 내 마음 한자락 2014.10.26
아침 생각 좋은 글, 좋은 문장을 만나면 내 글이 '어휘의 빈혈증'에 걸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절하고도 풍부한 단어를 구사한 문장은 혈색좋은 사람처럼 그 문장이 튼튼해보인다. 그러나 그 속엔 작가만의 철학과 개성이 배어있어야 한다. 작가의 철학이 튼실한 뼈대처럼 글에 힘을 주고 그 글을 .. 내 마음 한자락 2014.10.10
새벽의 탄생 새벽은 늘 탄생한다. 세상과 나로부터. 어제 마을 도서관에 들러 우연히 발견한 아주 좋은 책 하나를 빌려왔다. '보거를 찾아 떠난 7일간의 아주 특별한 여행' 제목이 좀 길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생각할 거리도 길다. '사람들은 너무 많은 일들을 내일로 미루기 때문에 정작 내.. 내 마음 한자락 201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