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술하고 있니? 우리 집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친한 관계가 아닌 사무적 일로 오는 사람들)은 곧잘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까페같아요." "무슨 예술 하시나봐요." "아티스트 같으세요" 그러니까 별 볼일 없는 서민 아파트인 우리 집에서 그들은 뭔가 색다른 분위기를 느꼈던 모양이다. 태생 곱슬머리로 .. 내 마음 한자락 2016.05.11
바람이 불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연이틀 강풍 속에 지냈다. 하루 온종일 미친 바람이 불어대는 통에 창문 덜컹거리는 소리로 밤잠도 이틀씩이나 설쳤다. 게다가 요즘 내 가정 내에서 겪고 있는 일로 인한 광풍까지 불어대는 통에 마음마저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며 정신까지 어지러웠다. 그러나 용.. 내 마음 한자락 2016.05.04
나비처럼 죽고 싶다 어제부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을 읽고 있는 중이다. 그 책의 명성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른바 베스트셀러였다. 나는 남들을 우르르 따라하는 걸 그닥 즐기지 않기에 베스트 셀러를 서둘러 사보는 일은 극히 드물다. 베스트로 팔리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게 아닌 때문도 있.. 내 마음 한자락 2016.01.21
나는 새들의 엄마였다 한 때 나는 새들의 엄마였다. 베란다에 새장을 마련해 십자매 일남일녀와 함께 살았다. 새들은 때도 없이 노래하고 나는 그 소리를 듣는 게 행복하였다. 새장의 오물을 치워주고 물을 갈아주고 모이를 챙겨주는 일은 생각보다 귀찮았지만, 나는 늘 싱싱한 야채들을 내 새끼들에게 보급했.. 내 마음 한자락 2016.01.19
혜숙아, 눈 온다! 오늘 눈발이 산발적으로 흩날렸다. 친정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 전철 안에서 정우씨의 전화를 받았다. "웬일이세요?" 했더니, "눈이 오길래, 혜숙아, 눈 온다, 라고 전화하려 했더니 전화가 꺼져 있대요.혜숙씨, 아니 아가씨(그가 농담조로 곧잘 하는 말), 이런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내 마음 한자락 2016.01.16
법정의 글을 읽다가 외로움 ㅡ법정ㅡ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건 아니다. 세상 사람은 누구나 자기 그리자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 그림자를 들여다보면 다 외롭기 마련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너무 외로움에 젖어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 내 마음 한자락 2015.12.23
11월이 가고 있다 모처럼 꽃 선물을 받았쥬. 꽃다발이 시들기에 요렇게 병에다 옮겨도 보고... 요 자리에 앉아서 혼자서 바흐의 무반주첼로 곡도 듣고, 낙엽 쌓인 거리도 거닐어보고 이렇게 가을은 깊어가는데, 이제 막바지인데 글 한줄 못쓰고..... 내 마음 한자락 2015.11.10
10월은 어디에 2015년의 10월은 없었다. 나의 10월은 증발되었다. 10월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 10월에 나는 글 한 줄 쓰지 못했고 책 한 권 읽지도 못했다. 매일 새벽 눈을 뜨면 올리던 기도도 드리지 못했다. 문학도 하느님도 잡히질 않았다. 10월은 벌써 중순이 지났고 보름 남짓 남아 있을 뿐이다. 한 치 앞.. 내 마음 한자락 2015.10.18
마지막으로 .... 언젠가 힐링 에세이 제목으로 정한 내 글에 '마지막으로 예쁜 나이'라는 게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랑에 미칠 수 있는 건 언제까지 일까. 마지막으로 , 또 마지막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나이란... 사흘 전 어떤 이와 무려 7시간반이나 폰으로 통화를 한 적이 있다. 밤을 세운 것이다. 이 나.. 내 마음 한자락 2015.10.10
마르틴 루터는 이렇게 말했다 종교개혁으로 유명한 말틴 루터는 <부부 생활에 관한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성적으로 약한 남자와 부부가 된 성적으로 강한 여자가 공공연한 외간 남자와 간통할 수 없을 때에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라 했다고 한다. "당신은 책임을 다 하지 못하고 나와 나의 젊은 .. 내 마음 한자락 201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