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뭐 하셔요? 9월17일 오전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중국인에게 습격당해 숨진 60대 여성의 빈소가 18일 오후 성당 안에 마련되고 있다. 김씨의 시신은 그가 생전에 정성을 다해 신앙생활을 해왔고, 전날 기도 중에 중국인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그 성당으로 돌아왔다. 성당 모처에서 빈소를 마련하는 등 .. 내 마음 한자락 2016.09.20
마음이다 추석연휴를 아들 집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5층 사는 데레사가 이런 말을 했다. "언니, 추석 때 쓸쓸하데요. 나는 아무 것도 안해먹었는데, 글쎄 아랫집에서 지지고 볶는 냄새가 솔솔 올라오는 거예요." 데레사는 운신이 힘든 구십 넘은 치매 노모와 함께 살고 있다. 결혼도 않고 .. 내 마음 한자락 2016.09.20
만물의 영장의 회의 내가 식물이나 동물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건 꽤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그들이 우리와 외양과 구조가 다를 뿐 나름의 의식이 있다고 본 까닭이다. 막연히 그렇게 생각해 왔던 게 속속들이 밝혀지는 학계의 연구로 이러한 신념을 나는 더욱 굳히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내 집에 무단침입.. 내 마음 한자락 2016.08.30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측백나무를 타고 피었습니다.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강아지풀을 타고 피었습니다.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쑥을 타고 피었습니다.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풀 밭 위에 피었습니다.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돌무더기 위에 피었습니다. 나팔꽃은 높은 나무에도 피고 작은 .. 내 마음 한자락 2016.08.29
나무의 정 그리고 풀 글을 쓰는 것보다 한장의 그림을 그릴 때가 더 즐거워지는 시간이 있다. 혼자 무료하여 뭔가 일을 저지르고 싶을 때, 그러나 너무 힘든 것은 부담이 될 때 스케치 북 꺼내놓고 아주 부담없이 쓱쓱 내 마음을 그려나가는 거다. 애초 뭘 그리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내 손이 놀려지는대로 그.. 내 마음 한자락 2016.08.27
미친 날씨와 밥 먹은 흙 문우가 오던 날 보리밥을 해주려고 늘보리 한 공기를 물에 담갔다. 아무 반찬 필요 없이 열무김치에 고추장 넣어 썩썩 비벼 먹고 싶었다. 냉장고에 넣지 않아선가 밥을 하려 보니 쌀에서 쉰내가 났다. 이를 어쩌나, 죄스러워 어쩌나. 나는 차마 쓰레기통에 넣을 수 없어 퉁퉁 불은 보리쌀.. 내 마음 한자락 2016.08.22
덥다, 정말 덥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 그야말로 열탕지옥이 따로 없다. 본디 땀이 많은 나는 여름 나기가 남보다 곱절은 힘들다. 흐르는 땀이 눈 속으로 들어가 눈은 늘 근질근질하다. 에어컨을 틀면 이내 몸이 추워지고, 선풍기를 틀면 날리는 머리카락으로 얼굴이 또 근질거린다. 그때마다 떠올.. 내 마음 한자락 2016.08.02
별을 보여드립니다 어제, 늦은 저녁, 동네 서점을 찾았다. 신간 안내를 읽은 것도 아니지만 나는 <우주산책>이란 책에 눈이 쏠렸다. 삶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그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는 거라고 우리의 사랑스런 앤이 말했듯,(빨간 머리 앤) 나 또한 우주에 대한 .. 내 마음 한자락 2016.07.21
게으름은 게으름들이란 친구를 불러들인다 여름날, 집에 혼자 있으려니 어쩔 수 없이 게을러진다. 몸이 늘어지는 게 햇볕에 내놓은 엿가락 같다. 신체는 육화된 의식이라 했던가. 내 몸과 내 정신이 함께 늘어진다. 사흘 전 부터 친구에게 연락할 일이 있었으나 전화 거는 일 조차 귀찮았다. 게으름은 혼자 오지 아니하고 제 친구들.. 내 마음 한자락 2016.06.28
밴댕이는 누구였을까 블로거들이 조회한 흔적으로 다시금 지난 날의 내 글을 읽어볼 때가 있다. 오늘 아침에 보니 <밴댕이에 대한 명상>을 누군가가 읽은 자취가 보여 그 글을 읽어보았다. 한데 내가 이 글을 썼을 때 누구를 생각하며 썼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분명한 건 밴댕이로 인해 몹시도 속이 상.. 내 마음 한자락 201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