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였을까 세월호 참사 보도를 접하면서 틈틈이 나를 힘들게 만든 질문이 있었다. 내가 만약 그 현장에 있었다면 나는 누구였을까, 하는 것. 선장? 박지영 승무원?......??? 아무리 되물어도 자신 있는 결론이 나오질 않아 알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며 맥이 빠지곤 했다. 나보다 어린 아기에게는 어쩌면.. 내 마음 한자락 2014.05.02
나니혜와 핀니찬과 그리고... '엘리'라 부르는 내 손녀의 이름은 '지인' 엘리는 세례명 엘리사벳을 줄여 부르는 이름. 지인이라는 이름을 부를 땐, 나는 '진'혹은 '진진'또는 '찐찐' 한다. 찐찐은 주로 내가 화가 났을때 성급히 부르는 호칭. 한데 엘리는 제 이름인 '지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긴 나도 어렸을 땐 내 이름.. 내 마음 한자락 2014.04.29
산에서 만난 친구들 봄비 오는 주일 오전, 도봉산에 올랐다. 봄비 내리는 산은 걸어본 사람만이 그 싱그러움을 알것이다. 산은, 특히 봄비 내리는 산은 그 생명력으로 천혜의 힐링 센터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나무들의 뿌리를 주시하며 걸었다. 우선 우리 아파트 나무들 부터.... 여기부턴 도봉산 나무들이.. 내 마음 한자락 2014.04.28
귀신 붙은 원고 지금껏 원고 <예목>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한데 문장을 손질하려 마우스를 누르니 내 허락도 없이 원고들이 기차처럼 열을 지어 블랙홀(?)로 사라지는 게 아닌가. 이십년 넘게 글을 써왔지만 이런 기막힌 일은 처음이다. 내가 나도 모르게 뭘 잘 못한 거였을까.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 내 마음 한자락 2014.04.27
아, 봄비 밤새 비가 내렸다. 봄비가 내렸다. 간간히 안면을 방해하는 빗소리였지만 짜증스럽지 않았다. 침대 안의 내게도 봄비가 내리는 것 같았으니까. 이상하게도 빗소리는 소음이면서 소음과 분류된다. 사람의 마음까지 적셔주는 덕일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요즘은 웃다가도 울고, 자다가.. 내 마음 한자락 2014.04.27
해피해피 핑크 로즈가 있는 풍경 튼실하고 큼직한 장미 한 송이를 화병에 꽂아 놓았다. 처음엔 현관 부근에 놓았다가 긴 줄기를 자른 후 다시 서가로 옮겼다. 꽃 빛깔은 진달래와 도화(桃花)를 믹스한 듯 화사한 분홍인데, 서가에 놓으니 온 방이 훤해진 듯 하다. 장미의 색감은 다양하지만 내가 유독 핑크로즈에 집착함은.. 내 마음 한자락 2014.04.24
미완의 완 애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및 유가족. 미켈란제로 전시회를 다녀왔다. 미켈란제로라는 거장의 전시회라기엔 전시회장도 작품 수도 미흡하고 초라했다. 그러나 두 점의 피에타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게 나로선 큰 의미가 있었다. 로마의 피에타와 론다니니의 피에타. 이중 일반.. 내 마음 한자락 2014.04.19
사람이 온다는 일 아무리 널린 게 사람이라지만 인간들, 너무 쉽게 다가오려든다. 쉽게 이룬 일은 쉽게 허물어지기도 하는 법. 인터넷 커뮤니티란 가슴 아닌 손가락 끝으로 이루어지는 일. 다가가기 전 한번쯤, 아니 열번쯤 숙고해 볼일이 아닐까. 자신을 걸고, 자존심을 걸고.... 친구라는 게 "우리 친구할.. 내 마음 한자락 2014.04.13
이오요구르트 인간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건 죽은 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죽은 이들은 비록 이 세상을 떠나 함께 살아가진 못한다 해도 무형으로 존재한다. 그들이 남은 자들에게 끼쳤던 편편의 자취들이 거저 사리질 리 없는 것이다. 늦은 성묘를 다녀왔다. 용인천주교 공원 묘지엔 친정 .. 내 마음 한자락 2014.04.13
어떤 메일 내 글<마늘 까던 남자>를 읽고 한 남성 독자가 이멜을 보내왔다. 호평의 독후감과 함께 자신도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임을 밝혀왔다. 그 또한 등단한 수필가인 모양인지 자신의 글도 두편 보내왔다. 김**라는 그의 이름은 이제껏 접해보지 못했다. 그의 사연을 읽어보니 병석의 배우자.. 내 마음 한자락 201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