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널린 게 사람이라지만 인간들, 너무 쉽게 다가오려든다.
쉽게 이룬 일은 쉽게 허물어지기도 하는 법.
인터넷 커뮤니티란 가슴 아닌 손가락 끝으로 이루어지는 일.
다가가기 전 한번쯤, 아니 열번쯤 숙고해 볼일이 아닐까.
자신을 걸고, 자존심을 걸고....
친구라는 게 "우리 친구할래?" 한마디로 가능한 일인가.
티끌처럼 가벼이 나풀거리기 전에 먼저 정현종의 시를 음미하면 좋겠다.
그리고 걸음걸음, 부디 납덩이처럼 무겁게 떼시라.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