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사람이 온다는 일

tlsdkssk 2014. 4. 13. 14:09

아무리 널린 게 사람이라지만 인간들, 너무 쉽게 다가오려든다.

쉽게 이룬 일은 쉽게 허물어지기도 하는 법. 

인터넷 커뮤니티란 가슴 아닌 손가락 끝으로 이루어지는 일.

다가가기 전 한번쯤, 아니 열번쯤 숙고해 볼일이 아닐까.

자신을 걸고, 자존심을 걸고....

친구라는 게 "우리 친구할래?" 한마디로 가능한 일인가.

티끌처럼 가벼이 나풀거리기 전에 먼저 정현종의 시를 음미하면 좋겠다.

그리고 걸음걸음, 부디  납덩이처럼 무겁게 떼시라.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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