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원고 <예목>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한데 문장을 손질하려 마우스를 누르니 내 허락도 없이 원고들이 기차처럼 열을 지어
블랙홀(?)로 사라지는 게 아닌가. 이십년 넘게 글을 써왔지만 이런 기막힌 일은 처음이다.
내가 나도 모르게 뭘 잘 못한 거였을까.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한 거 밖에 없으니 알 도리가 없다.
무얼 눌러봐도 정지가 안되기에 인쇄를 눌렀더니 겨우 멈춘다.
참 별일도 다 있지. 귀신 곡할 노릇이다.
원고의 2/5는 날아가고 인쇄 덕에 나머지만 건졌다.
날아간 글발들이 속상해 못살겠다. 초고조차 없으니 미칠 지경이다.
날아간 글발들은 이 아침의 영감으로 기록한 것들.
하지만 두고 봐, 기필코 올해의 야심작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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