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첼로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 A장조를 듣는 중이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다섯 작품 중 3번이 가장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요요마가 연주한 것으로 듣고 있다. 첼로는 행복했을 것이다. 자기의 몸통을 울려 악성 베토벤이 작곡한 첼로곡을 노래하고 있다니.... 오늘같이 선선하고 흐릿한 .. 내 마음 한자락 2013.09.30
푸치니를 듣는 밤 푸치니를 듣는 중이다. 나비부인 중 <어떤 개인 날>을 듣다가 그예 눈시울을 적시고 만다. 나비부인의 애절한 선률과 쵸쵸상의 비극적인 사랑은 세월이 가도 내 눈물을 걷어갈 줄을 모른다. 기실 푸치니는 오페라의 본국 이태리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대신 그는 사랑을 .. 내 마음 한자락 2013.09.29
아주 긴 연필을 선물 받다 누군가로부터 필기 도구 같은 걸 잔뜩 받았다. 연필이 한 아름이나 되었는데, 그 중 긴 것은 길이가 60~70센티도 넘어 보였다. 나는 내 친구 광숙이와 어느 사무실에서 그가 무슨 도표 만드는 걸 거들고 있었다. 그 때 웬 남자(어떤 기업체에 속한 남자라고 여겼다)가 들어오더니 내게 필기 .. 내 마음 한자락 2013.09.22
눈물은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나란 인간과 눈물의 관계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끈끈한 사이다. 어릴 적 별명이 울보였고, 매일 1시간도 넘게 울었다고 하니 나는 타고난 울보임에 틀림없다. 그렇더라도 오늘 추석 미사를 드리며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울었던 것은, 더구나 바로 옆에 아들이 있는데도 대책없.. 내 마음 한자락 2013.09.19
갈치조림 일본의 방사능 문제로 어물전이 썰렁하고 생선 위신이 말이 아니지만, 그나마 국산 생선은 방사능에서 안전하다고 한다. 그 덕에 가을 갈치 맛을 제대로 보았다. 제주갈치의 은빛 아름다움은 독보적인 데가 있다. 어느 생선인들 독보적이 아니랴만, 나는 갈치 외에 은빛 찬란한 생선을 따.. 내 마음 한자락 2013.09.17
하늘이나 한 조각! 지난 날의 일기를 들추다 보니, 외국 나가 있는 며늘이, 내 생일을 축하한다며 귀국할 때 무슨 선물 사가지고 갈까요? 묻는 말에, "너는 하늘을 날아 다니니 하늘이나 한 조각 떼어 오너라" 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 때가 며늘이 아들과 결혼 전이라 부담되어 그랬으리라. 허나 이제 .. 내 마음 한자락 2013.09.06
결핍이 주는 행복 복이 차고 넘치는 것을 큰 행복으로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핍 끝의 행복이야말로 가믐의 단비처럼 환희와 행복지수를 높인다. 우리 본당은 23년이나 빌딩의 한층을 사용하여왔다. 그러다 지난 8월15일에 새 성전(가건물의 임시 성전이지만)으로 이전하였는데, 거리가 2배나 더 멀어졌음.. 내 마음 한자락 2013.08.25
낯선 여자와의 20분 어제 밤 9시 조금 못되어 길고양이 먹이를 주기 위해 아파트 공원으로 나섰다. 아들 집 냉동실에 유효기간을 한달 넘긴 미트볼이 있기에 조리를 하려 했더니, 아들이 펄쩍 뛰며 버리라고 한다. 요즘 젊은 것들은 음식 버리는 걸 종잇장 버리듯 하는 것 같다. 나는 아들 몰래 일부를 먹고 남.. 내 마음 한자락 2013.08.24
눈물 기도를 드리다가 조금 울었다. 이번 눈물은 단순한 감성의 눈물이 아니라 다소 복잡미묘한 눈물이었다. 감사와 참회와 근심이 적당 비율로 섞인... 전에 신경정신과에서 일을 할 때, 어느 여 환자는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나온다는 하소연을 내게 했었다. 눈물이 마려운데, 울고 싶어 죽.. 내 마음 한자락 2013.08.23
누군가 나를 위하여 수호천사에 대한 얘기를 들은 건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이라고 기억된다. 명동 성당 주일학교에 다닐 때 수녀님이 말씀하셨다. 우리 오른 쪽엔 수호천사가 따라다니고 왼 쪽엔 마귀가 따라다닌다고. 수호천사는 우리를 보호하고 우리가 착한 일을 하도록 이끌지만, 마귀는 우리를 나쁜 마.. 내 마음 한자락 201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