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톨 같은 흙 며칠 집을 비우고 돌아와보니 집 떠나기 전 화분에 심었던 부추 씨앗에서 작은 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실은 모양새가 아주 유사한 두가지의 식물이 동시에 올라오고 있으니 어떤 게 부추고 어떤게 야생초인지 (나는 부추를 처음 심어봤거든)알 수가 없다, 다만 떡잎이 조금 크게 나오는.. 내 마음 한자락 2014.04.07
며칠 전에 받은 메일 중에서 며칠 전 J선배가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내왔다. 일부만 옮긴다. 글 쓰는 일에 올인? 그것 참 귀가 반짝 하는 소리다. 그러나 사는 일이 언제나 글 쓰는 일에 앞선다. <그댄 참 독특한 비색을 지녔어요. 언젠가 그랬지요. 오래씻겨 맑음한 잔돌같은가 하면 여름날의 화로 같고 겨울의 부채 .. 내 마음 한자락 2014.04.05
뚱보가 되었다 연일 꿈자리가 분주하다. 간밤엔 누군가와 어울렸는데, 깨고나니 그네들이 누구였나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나는 그녀들과 이옷저옷 입어보며 한담을 나누고 있었던 것 같다. 한 여자가 말했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별로라고. 이유는 내 배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거울을 보니 실.. 내 마음 한자락 2014.03.28
지나친 숙고 지나치게 숙고하는 인간은 큰일을 성취시키지 못한다. - 실러 - 내가 '지나치게 숙고하는 인간'은 아닌가 모르겠다. 금년엔 작품집을 낸다고 했으면서도 안내는 것 역시 지나친 숙고의 일면이란 생각이 든다. 내 마음 한자락 2014.03.25
친구 신청을 하신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에게 친구 신청 해놓고 묵묵부답이라 답답하셨죠? 속상하셨으려나? 일곱 분이나 친구 신청을 하셨는데, 저는 가타부타 반응을 안 보이고 있습니다. 남의 호의를 무시한다구요? 제가 건방지다구요? 아니, 아니, 아닙니다. 무시하다니요? 건방지디니요? 제가 뭐라고 댁들을 .. 내 마음 한자락 2014.02.09
향기, 사라지다 사라진 향기를 찾아서, <향기, 사라지다>라는 제목을 붙여놓고 신년의 새 수필을 쓰고 있는 중이다. 그 향기는 사라졌는데, 향기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 내음도 각인 되는 것일까. 내 집에 머물며 쓰는 글이 아니라서 집중이 안되고 속도는 더디다. 사라진 향기는 그리 멀지 않은 곳.. 내 마음 한자락 2014.01.30
오늘의 묵상 늘 그렇듯 새벽 일찍 잠이 깨었다. 손이 가는대로 성서를 펼치니 이사야서가 나온다. 54장을 읽어내리다 눈시울이 젖어왔다. ..... 너를 만드신 분이 너의 남편 그 이름 만군의 주님이시다 .......................................................................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 내 마음 한자락 2014.01.22
싱글턴 싱글턴(singleton)이란? 결혼과 상관 없이 혼자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총체적으로 포괄하는 개념이다. 부모와 독립해 사는 10대 자녀나 부양하는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노인까지 모두 포함하며 독신주의나 노총각, 노처녀, 독신남, 독신녀와는 다른 개념이다. 싱글턴, 오늘 처음 접한 단어다. 내 마음 한자락 2014.01.09
마지막으로 예쁜 나이 신정에 A 선생이 다녀갔다. 2년 전 초겨울 그녀가 우리 집을 방문한 후로 시내에서 한번인가 만난 이후 처음 가진 만남이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녀는 지금 우리 나이가 마지막으로 예쁜 나이니 마지막의 외모를 잘 가꾸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장수 시대라지만 병상에서 늙.. 내 마음 한자락 2014.01.04
촛불 기도 한 의사의 말에 의하면, 우리 몸이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체내에 좋은 균(아군)과 나쁜 균(적군)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유익한 균만 있다고 해서 최상의 상태는 아닌가보다. 건강한 육신이란 해로운 균이 침입했을 때 유익한 균이 물리쳐 이길 수 있는 상태를 말함인 .. 내 마음 한자락 201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