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및 유가족.
미켈란제로 전시회를 다녀왔다.
미켈란제로라는 거장의 전시회라기엔 전시회장도 작품 수도 미흡하고 초라했다.
그러나 두 점의 피에타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게 나로선 큰 의미가 있었다.
로마의 피에타와 론다니니의 피에타. 이중 일반인에게 더 잘 알려지고 사랑받는 건
로마의 피에타가 아닌가 한다. 한데 나는 일찍부터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더 가슴에 품었다.
다만 정보의 부족으로(알려고 파고 들면 알수 있었겠지만 일부러 미지의 숙제로 남겨두고 있었다.), 두 작품의 작풍이 왜 그렇게 다른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어제 전시회장의 설명문을 통해 알고보니 론다니니의 피에타는 메켈란제로 최후의 작품으로 미완성 작이라는 것이다.
미완성? 천만에. 완성이다! 적어도 내 눈엔 그러 했다. 그러니 미완의 완이다.
대리석을 매끄럽게 다듬은 여타의 작품과는 달리 그 작품의 표면은 거칠고 정과 끌이 스쳐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예수나 성모의 얼굴 윤곽도 불분명하다. 그런데 바로 그점 때문에 나는 거기서 무수한 감동과 무한한 이미지를 도출해 낼 수가 있었다.
피에타란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의미라고 한다.
아들 예수의 처참한 시신을 끌어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나,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어린 자녀의 시신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피에타,
피에타,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