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 끼는 도화(桃花) 라 푼단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화가 사주에 들어 있지 않으면, 정경부인(재벌부인)은 될 수 없고, 연예인 또한 도화 없이는 뭇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잡아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도화를 일컬어, 사랑이요, 생기요, 대지를 지양시키는 힘이며, 여인이 지녀야 할 큰 .. 민혜의 골방 2005.07.23
이열치열 요즘 날씨는 연일 30도를 웃돈다.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여름은 말 그대로 찜통에 다름 없다. 누군들 이런 더위가 좋을까만, 난 체질적으로 더위에 무력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란 말은 참으로 명언. 하여, 매일마다 더위를 즐기는 연습을 한다. 덥다고 선풍기를 트는 일은 가급적 자제한다. 전기료.. 내 마음 한자락 2005.07.22
만원(10,000 원) 쑥스러운 얘기지만, 가난과 친숙한 내 옷장과 신발장엔 만원짜리 물건이 적지 않이 있다. 만원짜리 머풀러, 만원짜리 바지, 만원짜리 부라우스, 만원짜리 운동화, 만원짜리 샌들....... 지갑 속에 적어도 몇만원의 현금은 항시 넣고 다니다 보니, 오다가다 눈길을 끄는 값싼 물건이 있으면 일단 기웃거리.. 내 마음 한자락 2005.07.20
삼팔선 넘으면 안돼, 삼팔선은 말한다. 넘으면 어때? 그녀가 묻는다. 그러면 다쳐, 삼팔선은 말한다. 다치는지 두고 봐, 그녀가 말한다. 두고 봐, 죽을 거야, 삼팔선은 말한다. 어차피 한 번은 죽게 돼있지, 그녀가 말한다. 하긴 넌 두려운 게 없는 여자지, 삼팔선은 말한다. 그래, 난 맘 먹으면 두려운 게 없다구,.. 내 마음 한자락 2005.07.13
떨림 살다 보면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일렁일 때가 있다. 고요하던 호수가 조약돌 하나로 물결치듯이, 감동이란 그리 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되레 작고 섬세한 것일수록 감동의 결도 비단처럼 곱다. 지난 주 토요일에 있었던, 전철 안에서의 일도 내 가슴에 결 고운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날, 서울역에.. 내 마음 한자락 2005.07.13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자는 '생존 이외의 목적으로 동족을 죽이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면서 인간의 폭력성을 개탄한다. 하지만 폭력이란 인간 세상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잔멸치만한 우리집 열대어만 해도 <제부라>란 놈은 좁은 어항 안에서 다른 놈을 괴롭히며 간간이 깡패같은 폭력성을 보인다. 사마.. 민혜의 골방 2005.07.11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진 60세를 다 못 채운 58세에 돌아가셨다. 간경화가 악화 되어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평소 건강체였기에 작은 이상을 간과 한 것이 치료를 놓친 계기가 되었다. 대통령의 내과 주치의까지 지낸 저명한 의사가 희망이 없음을 선언했을 때, 우리 가족은 아버지에겐 비밀에 부치고 .. 민혜의 골방 2005.07.07
심연(深淵) 사람은 거의가 가슴에 깊은 심연을 품고 살아간다. 심연의 위치나 깊이는 저마다 달라 멋 모르고 들어갔다가 그 못에 발을 헛디디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 수십년을 사귀어온 친구나 연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혹간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무심코 꺼낸 내 말 한마디에 상대의 낯빛이 달라지기.. 민혜의 골방 2005.07.06
유전인자 초우 선생께서 내게 보내려고 장만해둔 채소를, 모 교회 장로 내외가 반짝 들어 갔다고 한다. 농협으로 상자를 구하러 간 사이 일어난 일이라는데, 그들이 검턱스러운 데가 있어 전에도 더덕을 뽑아가고, 이번에는 콩도 넝쿨째 걷어 갔단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화재 난 집에 위문차 와서 그들이 무얼 .. 내 마음 한자락 2005.07.06
아미엘의 일기 눈에 돋보기를 걸친 이후론 책 한 권에 몰입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눈이 이내 실증을 내며 피로를 하소하는데 어찌 긴 독서를 할 수 있으랴. 이제 내 눈은 먼데 것만을 편히 보여주려 한다. 먼산, 먼 하늘, 먼 구름, 하늘의 별같은... 19C 후반 주네브 대학 철학 교수였던 앙리 프레데렉 아미엘이 기록한 &.. 내 마음 한자락 200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