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본인에게(2) 나는 대순에게 일본인 대학생 얘기를 하며, "지금 내게 히로시마 원폭투하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고 있는데, 말은 알아들었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하며, 멈칫거렸다. 그러자 당신은 내가 당신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한 줄 알고, "...히로시마 쾅~...." 의성어까지 동원해가면서 내.. 내 마음 한자락 2005.08.15
어느 일본인에게(1) 오늘은 광복절, 해방 60주년을 기리는 날이다. 그래선가, 나는 문득 당신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갈래머리 고1 때였으니 벌써 수십년 더 지난 일. 명동 성당 문화관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내게, 당신은 이렇게 물었다. "Can you speak English?" 난 처음엔 당신이 장난을 하는 줄만 알았으나, 이내 일본.. 내 마음 한자락 2005.08.15
자연의 힘은 다양성 속에 있다 자연은 다윈의 주장과는 달리, 가장 좋은 것이 지배하는 쪽으로 진화하는 게 아니다(게다가 좋고 나쁜 것을 어떤 기준으로 가를 수 있단 말인가). 자연의 힘은 다양성 속에 있다. 자연 속에는 선한 자, 악한 자, 절망에 빠진 자, 팔팔한 자, 병자, 꼽추, 언청이, 쾌활한 자, 슬픔에 빠진 자, 영리한 자, 어.. 살며 사랑하며 2005.08.14
쟈크린 피카소의 마지막 여인 쟈크린은 피카소가 죽자 권총 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평소 피카소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그를 향해 '전하'라고 불렀다는 여인. 오래 전, 피카소 작품 전시회장을 둘러 보며 친구와 나는 쟈크린의 사진을 보다가, 동시에 "바보!" 라고 말했다. 피카소를 추모하며 그가 남긴 작품을 .. 민혜의 골방 2005.08.14
늙은 호박처럼 살 수 있다면... 인간의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운동? 성형? 보약? 영계들과 노는 것? 그런 것도 방법이야 될 수 있겠지만, 1)새로이 투기(投企)하는 정열과 2)자신을 비판 할 수 있는 엄격한 지성과, 3)타인과 대등하게 객관적 교제를 할 수 있는것, 이 세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한다. 화가 '르느아르'.. 내 마음 한자락 2005.08.14
속상해! 제주도와 무슨 인연이 있는지, 책 낸지 4년이나 된 내 졸저가 가장 꾸준히 나간 지역이 제주도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제주 모 서점에서 책을 보내달라는 전화가 왔다. 우선 10권만 보내달라기에 벌써 보냈는데, 며칠 전 서점 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돈도 이미 다 보냈는데, 아직 책이 안왔다는 거다. 이럴.. 내 마음 한자락 2005.08.13
나이로 유세부리는 인간 "내가 육십팔세요." "내가 한국문인협회 시 분과 위원이며, 펜클럽..." 전화통에 대고 육십팔세 영감님이 열심히 설명을 한다. 그건 내가 듣고자 하는 말과는 전혀 상관 없는 대답이다. 난 그분의 연세를 묻지 않았다. 소속이 무어냐고도 묻지 않았다. 다만 본래 말했던 것과 조건이 다른 것에 대한 내 입.. 내 마음 한자락 2005.08.11
사랑의 크기 사랑의 크기 *원태연* 사랑해요 할 때는 모릅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했어요 할 때야 알 수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앉은 다음에야 사랑 그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랑방 풍경 2005.08.10
남대문 시장 어제, 대녀 A와 남대문 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녀는 옷과 구두와 벨트와 목걸이등 다양한 쇼핑을 하고, 나는 디올 디자인을 본뜬 은반지를 하나 샀다. 물건의 다양함과 시장의 크기로야 동대문 시장을 따를 수 없지만, 남대문 시장은 인근에 신세계백화점과 명동을 두고 있어 소일하기엔 그만인 장소.. 내 마음 한자락 2005.08.10
셜리 발렌타인 "왜 삶을 받았지? 사용하지도 않을 거면서... 내 안엔 그렇게 많은게 들어 있는데 난 이렇게 작은 삶을 살았어..." 지난 여름, 나는 그 말 마디를 듣기 위해 같은 연극을 두번이나 보았다. '셜리 발렌타인' 연극의 첫 장면은 셜리의 주방이다. 그녀는 남편의 저녁 준비를 하면서 벽에게 중얼거린다. "난 요.. 민혜의 골방 200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