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는 연일 30도를 웃돈다.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여름은 말 그대로 찜통에 다름 없다.
누군들 이런 더위가 좋을까만, 난 체질적으로 더위에 무력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란 말은 참으로 명언.
하여, 매일마다 더위를 즐기는 연습을 한다.
덥다고 선풍기를 트는 일은 가급적 자제한다.
전기료가 많이 드는 에어컨도 물론 자제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생각도 적게 하고, 운동량을 최소화 시키며,
먹는 것도 되도록 가공이 덜 된 상태로 아주 맛 없게 먹는다.
문명인의 상태보다는 원시인의 상태로,
활력보다는 무기력을 택하며 단세포적으로 살아보는 것이다.
본디 땀이 많은 내 몸엔 땀이 쉴 새 없이 줄줄 흐른다.
나는 땀에게 말한다.
그래, 다 빼가려무나, 쓸모 없는 오물질, 불필요한 잡생각, 다 빼가려무나,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몸뚱이는 흐물거려 좋구나.
몸은 유연하고, 피부는 촉촉하니 어찌 아니 좋을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