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원고를 쓰고 나면 마지막 과정에서 퇴고라는 걸 하게 된다. 경험에 의하면, 퇴고란 즉시 하는 것보다 한참 시간을 두었다 하는 게 효과적인 것 같았다. 간밤에 잠을 못 이루어 친구에게 메일을 쓰다가, 그 내용에 해당하는 자작 수필 한 편을 골라 첨부 파일로 보내주었다. 03년 9월에 써 놓고는 한참 동.. 민혜의 골방 2005.07.30
Harbot에게 하봇, 플래닛을 열면 난 맨 처음 너부터 바라봐. 넌 쿨쿨 자고 있기도 하고, 뭔가 오물오물 먹고 있기도 하고, 재미난 운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러다 널 찾으면 넌 내게로 다가오지. 암튼 나는 고양이 닮은 네게 홈빡 빠졌어. 넌 때맞춰 내게 인사를 하기도 해. 애나, 반가워. 좋은 아침이야, 그치? (.. 내 마음 한자락 2005.07.29
쓰르라미 쓰르 쓰르 쓰르.... 며칠 전 부터 쓰르라미가 운다. 일반 매미는 새벽부터 우는데 쓰르라미는 낮이 되어서야 목청을 다듬는가 보다. 어제 친정에 들러 엄마와 삼게탕을 먹고 있는데 엄마네집 창밖에서도 쓰르라미가 울고 있었다. 나는 닭을 뜯다 말고, "엄마, 난 저 소리만 들으면 서글퍼져요." 했더니 .. 내 마음 한자락 2005.07.26
[스크랩] donde voy 한마디로 슬픈 노래지요... '멕시코' 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건 뜨거운 태양과 선인장 그리고 챙이 큰 모자를 쓰고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악단 정도일까요? 낭만적인 모습으로만 알려진 멕시코, 그러나 이와는 다른 모습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American Dream 을 꿈꾸며 너도나도 미국으로 국경을 .. 음악이 있는 곳간 2005.07.24
채송화 해바라기가 되고 싶었지 꽃밭에 우뚝 서 당신 향해 노란 꽃이파리 쟁반같이 펼치며 당신 따라 그렇게 고개 돌리며. 나는 땅바닥을 기는 난장이 아무리 목을 빼어도 해바라기는 될 수 없어 오늘도 그리움 색색으로 토해내며 햇살 한 줌 비쳐오면 당신 향해 꽃잎을 연다. 하얀 색은 나의 순.. 내 마음 한자락 2005.07.24
제쳐 놓은 노래 <Paul Valery> (1871~1945) 무얼 하니? 뭐든지 조금씩 넌 무슨 재능이 있지? 몰라, 예측, 시도, 힘과 혐오..... 넌 무슨 재능이 있지? 몰라... 무얼 바라니? 아무 것도, 그러나 전부를 무얼 아니? 권태를, 무얼 할 수 있지? 꿈꾸는 걸 매일 낮을 밤으로 바꾸려고 꿈꾸는 걸 무얼 알지? 꿈꿀 줄을 권태를 갈아치우.. 살며 사랑하며 2005.07.23
류시화의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게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에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살며 사랑하며 200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