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여행길엔 반드시 책 한 권을 넣고 가게 된다. 대체로 읽지 않고 그대로 오게 되지만, 때론 열심히 독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여행 땐 도스토예프스키의 짧은 소설 <악어>를 들고 갔다. 악어, 악어라니, 이 책엔 대체 무슨 내용이 실려 있을까? 주인공을 악어란 짐승에 비유한 걸까? 나대로 상상.. 내 마음 한자락 2005.08.08
돌아왔다, 제 자리로 내 소수의 벗들이여, 며칠 집을 떠났다가 오늘 새벽에 돌아왔습니다. 서울을 떠나던 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비가 쏟아지더니, 서산 쯤에선 아예 앞을 볼수 없도록 거신 빗발이 앞을 가리더군요. 담양에 들러 대나무 테마파크를 산책한 후, 관방제림이란 곳을 가보았습니다. 자연풍이 가득한 제방 언.. 내 마음 한자락 2005.08.07
내일, 피서 갑니다 혹시 제 플래닛에 들어 오시는 분은 하봇과 좀 놀아주세요. 하봇은 관심을 주지 않으면 집을 나가버리기도 한답니다. 저는 귀염둥이 하봇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부탁해여~~~~~~~~~~ 내 마음 한자락 2005.08.02
만남대 마주침 아침에 읽은 법정 스님의 글을 보면, 영혼의 진동이 없는 건 만남이 아니라 마주침이라고 한다. 덧붙인다면, 진동에도 여러 급이 있다. 솔바람같은 진동, 광풍 같은 진동, 소나기처럼 금세 지나가는 진동, 이슬비처럼 미세하고도 촉촉히 잦아드는 진동... 내 영혼을 울린 진동이 몇 차례가 있었나 더듬.. 내 마음 한자락 2005.08.01
기억의 치유 30대 후반 무렵, 어느 신부님의 책을 읽고 한달정도 나홀로 '기억의 치유'란 걸 해본 적이 있다. 매일 일정 시간을 할애하여 마음을 다듬고 준비 기도를 올린 다음 기억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모든 사람과 모든 사건을 낱낱이 떠올리며 혹시라도 내가 다른 이.. 내 마음 한자락 2005.08.01
사랑은 경작되는 것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한번도 보지 못한 부모를 만나는 것과 같이 조금도 아상하지 않은 까닭도 바로 사랑은 생활을 통해 익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영복<감옥으로부터의 사색>중에서 살며 사랑하며 2005.08.01
진정한 만남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법정의 <오두막 편지&.. 살며 사랑하며 2005.08.01
아내가 되어 주고 싶은 남자 연애와 결혼은 구별되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연인과 남편 역시 구별되야 한다. 연인인 동시 남편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축복은 극히 드물다. 연인은 멋질수록 좋을 테지만, 남편은 멋질수록 불안하다. 연인은 병약해도 여성의 보호본능으로 감쌀 수 있지만, 남편감은 심신의 건강을 지녀.. 내 마음 한자락 2005.07.31
가슴에 바람이 일렁이는 당신에게 이따금 당신들은 내게 묻는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난 남편이 싫어요. 혹은 남편이 싫진 않은데도 그이를 사랑해요.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만, 그 때문에 남편에게 더 잘해주게 되니 괜찮은 것 아닐까요? 남편도 좋지만 그 사람은 내게 활기를 줘요. 난 그 기쁨을 포기할 수 없어요. .. 내 마음 한자락 200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