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줘요 쥴리엣 그레꼬가 부르는 샹송을 듣고 있다. '사랑한다고 말해주오'라는, 어린 시절 부터 즐겨 흥얼거리던 달콤하고도 촉촉한 노래인데, 불어의 발음을 국어로 옮겨보려 해도, 마치 새소리를 옮겨 적기 힘들 듯, 도무지 흉내를 못내겠다. 그 나라 말은 왜 그리 콧소리와 굴림이 많은지... 인터넷에 올려.. 민혜의 골방 2005.09.30
다시 보는 명화 <닥터 지바고>/애나 TV에서 방영한 <닥터 지바고>를 다시 보았다. 고 1땐가 보았던 그 영화는, 해 마다 두어차례씩 내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중의 하나였다. 광활한 시베리아 설원은(촬영지가 어디었든) 한 여름 삼복을 지낼 무렵이면 뜬금 없이 떠올랐고, 눈이 오지 않는 메마른 겨울에도 불쑥불쑥 설원의 정경들이 스.. 민혜의 골방 2005.09.18
우는 방(crying room) 미사에 갔더니 신부님이 성당에 '우는 방'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통성 기도를 좋아하는 신자들이나, 개신교를 다니다 개종한 분들은, 침묵 중에 조용히 기도하는 천주교식 기도가 성에 차지 않아 나름의 갑갑증을 호소한다나. 본당 신부님은, 신자들이 하느님께 항의하고,울고불고 하는 소리가 밖에 .. 민혜의 골방 2005.09.04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여 사라지는가 심리학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Cupid's Arrow> 우리 말 제목은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여 사라지는가' '로버트 스턴버그라'는 심리학자는 삼각형을 그려 사랑을 설명한다. 삼각형의 세 꼭지점엔 각각 이렇게 적혀 있었다. 친밀감, 정열, 헌신(결정) 즉 사랑이 성립되려면 이 세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민혜의 골방 2005.08.31
[스크랩] 유치한 호기심 05년, 6월 3일 유치한 호기심 주간지 가십 란에, 근래 재혼한 찰스 황태자 가사가 실려 있다. 남의 나라 왕자 에게 무슨 관심이 있을까만, ‘신혼여행 중 찰스 도피’라는 머리글자에는 그만 유치한 호기심이 바스락 거렸다. 불운한 왕자의 상대는 ‘카밀라’라는 이혼녀다.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찰.. 민혜의 골방 2005.08.27
e 메일과 우체통 편지 책상 설합에 편지 한통이 그대로 잠자고 있다. 늦어도 어제까지는 들어갔어야 하는 편지인데, 그만 시효를 넘기고 말았다. 나는 하루에도 수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 게중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는 지인도 있고, 할말이 많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두세통씩 메일을 주고 받는 벗도 있다. 플래.. 민혜의 골방 2005.08.26
탱고, 탱고 해 저물녘, 창너머 저 멀리 보이는 다닥다닥한 주택들이 흡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카(Boca) 지역을 연상케 한다. 보카라니. 내 언제 그 먼나라 아르헨티나를 가봤으랴만 오늘 따라 맑은 하늘과 석양 받아 붉으스레 물든 층층의 인가들이, 언젠가 사진에서 본 보카의 다닥다닥 붙은 원색 건.. 민혜의 골방 2005.08.23
쟈크린 피카소의 마지막 여인 쟈크린은 피카소가 죽자 권총 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평소 피카소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그를 향해 '전하'라고 불렀다는 여인. 오래 전, 피카소 작품 전시회장을 둘러 보며 친구와 나는 쟈크린의 사진을 보다가, 동시에 "바보!" 라고 말했다. 피카소를 추모하며 그가 남긴 작품을 .. 민혜의 골방 2005.08.14
셜리 발렌타인 "왜 삶을 받았지? 사용하지도 않을 거면서... 내 안엔 그렇게 많은게 들어 있는데 난 이렇게 작은 삶을 살았어..." 지난 여름, 나는 그 말 마디를 듣기 위해 같은 연극을 두번이나 보았다. '셜리 발렌타인' 연극의 첫 장면은 셜리의 주방이다. 그녀는 남편의 저녁 준비를 하면서 벽에게 중얼거린다. "난 요.. 민혜의 골방 2005.08.08
퇴고 원고를 쓰고 나면 마지막 과정에서 퇴고라는 걸 하게 된다. 경험에 의하면, 퇴고란 즉시 하는 것보다 한참 시간을 두었다 하는 게 효과적인 것 같았다. 간밤에 잠을 못 이루어 친구에게 메일을 쓰다가, 그 내용에 해당하는 자작 수필 한 편을 골라 첨부 파일로 보내주었다. 03년 9월에 써 놓고는 한참 동.. 민혜의 골방 200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