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의 골방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tlsdkssk 2005. 9. 30. 21:19

쥴리엣 그레꼬가 부르는 샹송을 듣고 있다.

'사랑한다고 말해주오'라는,

어린 시절 부터 즐겨 흥얼거리던 달콤하고도 촉촉한 노래인데,

불어의 발음을 국어로 옮겨보려 해도, 마치 새소리를 옮겨 적기  힘들 듯,

도무지 흉내를 못내겠다. 그 나라 말은 왜 그리 콧소리와 굴림이 많은지...   

 

인터넷에 올려진 노래말을 읽어 보니,

의미도 모르고 들었던  샹송의  가사가

줄줄이 소개되어 있다. (아싸! 반가워라.)

그중, 후렴 부분에 나오는 가사를 나는 주목한다.

마침 주룩주룩 비도 내리고 있어,

마침 간만에 나 홀로 있어,

원없이 볼륨을 키워 놓고

샹송에 젖고 비소리에  젖고

가을의 애상에 흠뻑 젖는다. 

 

후렴은 이렇게 되어 있다.

 

<환상을 믿지 않는다면

인생은 때때로 몹시 쓰답니다....>

 

그래, 나는 이제 환상 따위는 믿지 않는 나이에 이르렀다.

모든 끝은 허무이고,

바람이고,

물거품이라는 걸 누가 모를까만,

가을비 오는 이 저녁에

나는 새삼 환상으로 U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환상은 삶을 장미빛으로 물들이는 것이어늘.

쥴리엣 그레꼬 때문에,

가을비 때문에,

그리고, 그리고 ...................

 

환상을 믿지 않는다면

인생은 때때로 몹시 쓰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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