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의 골방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여 사라지는가

tlsdkssk 2005. 8. 31. 05:41

심리학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Cupid's Arrow> 우리 말 제목은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여 사라지는가'

 

'로버트 스턴버그라'는 심리학자는

삼각형을 그려 사랑을 설명한다.

삼각형의 세 꼭지점엔 각각 이렇게 적혀 있었다.

친밀감, 정열, 헌신(결정)

즉 사랑이 성립되려면 이 세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인간들이 하는 사랑에

이 세 요소가 다 갖춰진 게 아니어서

인간의 사랑은 자주 삐걱거린다.

 

친밀감만 있는 건 사랑이 아니라 좋아함이다.

친밀감과 헌신이 배제된 채 정열만 갖고 덤비는 사랑은 도취적 사랑,

헌신만 있는 건 공허한 사랑,

헌신이 빠진 친밀감+정열은 낭만적 사랑,

정열이 없는 친밀감+헌신은 우애적 사랑,

친밀감이 없는 정열+헌신은 얼빠진 사랑,

친밀감+정열+헌신은 성숙한 사랑이다.

다시 말해 침밀감과 정열과 헌신의 세 요소가 다 채워질 때

비로소 이상적 사랑이 된다는 것이다.

 

이 외의 사랑의 다른 측면들은

결국은 이 세요소들의 어느 한 부분이거나,

이 요소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단다.

                             **

대다수의 사람들은 '친밀감'과 '정열'에는

많은 비중을 두면서도 '헌신'이란 항목은 뒷전에 두려한다. 

"당신을 위해 내 모든 걸 다 받치겠어"라는

고백조차도 실은 '헌신'의 고백이라기 보다,

고백자가 지닌  '정열'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데 정열이란 거의가 한시적 열정에 지니지 않으므로

그 고백의 유효기간은  당연히 한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사랑에 빠진 여성들은 이성의 그런 고백에

자기 일생을 걸기도 한다.

 

"뜨거운 연애 한번 해봤음 좋겠어"라고

고백하는 뭍 여(남)성들의 '연애 소원증'은

어찌보면 도취적 사랑에 지나지 않을는지 모른다.

조금 더 보탠다면 낭만적 사랑일 테고.   

 

부부의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친밀감과 헌신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설령 <친밀감+정열+헌신>이 환상적으로 조합된

'성숙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인간 정열이 지닌 유한성을 생각하면

그것 역시  언젠가는 우애적 사랑으로

변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낭만적 사랑에 대한 꿈을

결코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랑은 꿈과 같은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그건 어디까지나 머릿속의 생각일 뿐,

인간의 가슴에선 끊임없이

'꿈이여 다시 한 번~~~'을 외친다. 

하여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랑은 늘 그 달콤함 만큼의 씁쓸함과  

허무를 내포한 채 우리 주변을 끊임없이

배회하는 게 아니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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