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꿈 저 멀리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당신. 나는 보았네. 휘청거리는 우수, 세상을 향한 연민, 겨울나그네 같은 당신의 코트자락은 바람에 흩날리고. 선한 당신은 어딘가 슈베르트를 연상시켰네. 그 가운데 서리서리 묻어나는 형형한 눈빛. 그 빛을 따라 달려갔네. 잠깐만 기다려요, 내가 가고 있어요. 하지만.. 내 마음 한자락 2006.02.24
우리에 갇힌 동물은 나를 슬프게 한다 <잠이나 자고 있는 백호> <나도 나가고 싶단 말야> <울부짖는 스라소니> <잠을 깼으나 철창 신세는 마찬가지> <내 자리 비켜!> <그런대로 한 세상 사는거지요.> <어린이 보호 시설에 갇힌 어린 사자> <그래도 우린 좀 낫지유> 내 마음 한자락 2006.02.22
[스크랩] 과천 대공원에서 과천 대공원은 하루를 보내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숲과 호수, 미술관과 동물원, 식물원과 산책로가 있어 혼자 가도 좋고 연인이나 벗들과 나들이 하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이다. 헌 운동화 꿰 신고, 백 속에 물병과 쵸콜렛을 넣고 집을 나섰다. <대공원 입구에서 보면 멀리 청계산이 보인다 > <선.. 내 마음 한자락 2006.02.21
낯모를 여인의 전화 일전 낯모를 여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나를 꼭 만나고자 수소문 끝에 전화 번호를 알아냈다는 거였다. 그녀는 수고를 끼치지 않기 위해 내가 사는 동네로 갈 테니 꼭 만나달라고 청하였다. 상대의 목소리가 어눌하여 내키지는 않았지만 우리 동네의 모 수영장 앞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그녀는 .. 내 마음 한자락 2006.02.20
낯모를 여인의 전화 핸펀이 울리기에 받으니, "안나씨세요?" 한다. 생소한 음성이라 누구시냐 물었더니, 20여년 전쯤 한 동네에 살았던 사람이란다. 내 생각이 나기에 이리저리 수소문해 전화 번호를 알아냈단다. 나는 멋적게 웃으며 어째서 내 생각이 났느냐고 물었다. 그녀의 말이, 20년전 자기 남편이 세상을 떴을 때 내.. 내 마음 한자락 2006.02.19
새벽에 흘린 눈물 새벽 4시경. 인터넷으로 동화 한편을 읽었다. 왼손으론 마우스를 조종하며, 오른 손엔 찐고구마를 들고 우물거리며 읽어내렸다. 정채봉의 오세암. 그런 동화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분의 글을 많이 읽지 못했다. 몇년 전 천주교 주보의 <간장종지> 라는 난에 연재했던 짧은 글을 읽은 .. 내 마음 한자락 2006.02.17
중독 보름도 넘은 것 같다, 밥 대신 우유에 씨리얼 말아 먹기 시작한 것이. 이런저런 번민으로 입맛을 잃어, 삼시 세끼 씨리얼만 먹어댔다. 내겐 본디 이상한 식습관이 있지 않던가. 뭐 하나 입에 당기면 계속 그것만 먹어대는 것. 하여, 몇 달전만 해도 한달 넘게 햄버거를 만들어 먹고 살았다. 씨리얼, 전에.. 내 마음 한자락 2006.02.14
모리화 언니의 생일. 강남의 <모리화>라는 중국요리점에서 가족들이 조촐하게 모였다. 이향방이라는 유명한 중국요리 달인이 하는 음식점이라, 음식 맛은 당근 훌륭. 한데 시종 내 시선을 끈 것은 사진에 나오는 <모리화>였다. 테이블에 셋팅되어 있는 커다란 물(와인)잔을 보는 순간 나는 고개를 갸.. 내 마음 한자락 2006.02.14
머리 풀고 한강에 가다 오늘은 서울 산행 클럽 등산을 가지 않았다. 원래는 혼자 조용히 북한산에 오르기로 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개인 행동을 한다는 건 아무래도 구속력이 없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대신 남편과 영화를 보고 한강을 찾았다. 날이 맑아 쪽빛 물색이 얼마나 곱던지 사진을 몇 장 박았다... 내 마음 한자락 2006.02.11
모연샘님께 입춘 추위를 혹독히 하더니, 날씨가 반성을 했나봅니다. 언제 산행 한번 같이 하시겠어요? 언젠가 댓글에 산행할 때 불러달라 하셨지만, '서울 산행 클럽'은 코스가 마땅찮은 것 같아 혼자만 갔었습니다. 지난 1월에 다녀온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코스는 완만하여 걷기에 좋은 것 같아요. 한강을 내려다.. 내 마음 한자락 200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