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어쩌란 말이냐. 어제 엄마에게 갔더니, 새로 샀다면서 옷을 보여주신다. 연보라빛 봄 재킷이다. 벌써 두달 째 두분불출하며 병원 행차만 겨우 하는 엄마가 새옷이라니? 어디 나들이 가실 일이라도 있냐고 묻자, "아니, 그냥 샀어. 봄볕을 보니 어딘가 가고 싶어 환장이 되더라. 창밖의 벚꽃 좀 봐라, 날마다 봉오리가 달.. 내 마음 한자락 2006.03.30
가슴에 별을~ 내일 월출산에서 먹을 도시락을 쌌다. 찰밥을 만들고, 멸치고추 졸임에 계란말이에, 알타리 김치에... 산악회 벨라뎃다에게 전화를 했더니, 10시30에 서울 출발, 내일 새벽 3시반께부터 산행을 할 예정이고, 날만 맑으면 하늘에서 별이 쏟아질 거라고 한다. 아, 쏟아지는 별이라니! 그 말을 듣는순간 내 .. 내 마음 한자락 2006.03.24
영화 두 편을 보다. 친구 H와 장장 8시간을 함께 보내며 모자 쇼핑을 하고, 영화 두편(로망스, 오만과 편견)을 보고, 식사 두끼를 먹었다. H 와 나는 중학교 때 동시상영 영화관에서 하루 3편을 본 적도 있었는데, 그 기억을 떠올리며 킬킬 웃었다. 내일 밤엔 영암으로 떠나 월출산 무박 종주산행을 한다. 3주만의 산행이라 잘.. 내 마음 한자락 2006.03.23
인생은~ 인생은 착각이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모와 자식에 대한, 사랑과 미움에 대한, 정의와 불의에 대한, 좋음과 싫음에 대한, 영원과 순간에 대한, 참과 거짓에 대한, 현명과 우매에 대한, 젊음과 늙음에 대한, 그밖의 숱한 무엇들과 무엇들에 대한 착각이자 오해이며 깨달음이다, 인생은. - 애나 - * 내가 .. 내 마음 한자락 2006.03.23
봄앓이 연례 행사처럼 봄앓이를 한다. 대개는 이른 봄에 시작된다. 식욕이 없는 건 기본이요, 그와 더불어 모든 욕망은 하향곡선을 그리며 그가 비껴난 자리엔 침울하고도 칙칙한 의식들이 대신 들어 앉는다. 사흘 전 나는 몹시도 힘들었다. 창작의 영감은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뭔가를, 누군가를 사랑하.. 내 마음 한자락 2006.03.22
다섯번 눕다 애를 태운다는 건 사람을 엄청 지치게 한다. 어제는 어찌나 힘들던지 다섯번이나 자리에 누워버렸다. 그리곤 그 때마다 조금씩 잠을 잤다. 컴 앞에 앉아 있으면 금방이라도 가슴과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토욜 산행도 2주째 빠졌건만, 왜 그리 몸과 맘이 힘들던지, 순간의 기분대로라면 사는 게 다 .. 내 마음 한자락 2006.03.20
킹콩 보다도 구민회관에서 상영하는 <킹콩>을 보고 왔다. 내가 늘 산책하는 우장산 공원을 끼고 있는 회관이라 기꺼운 맘으로 영화를 보러 갔는데, 관람료는 단돈 2000냥이다. 영화관으로 들어가니, 3/2는 아이들. 당근 그럴 줄 알았다. 요녀석들이 어찌나 떠드는지 귀청이 떨어질 것 같더니만, 정작 영화가 시작.. 내 마음 한자락 2006.03.18
우째 이런 일이? 내가 쓴 <짧은 이야기> 목록을 뒤지다 보면, 이상하게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 있는 글들이 있다. 내 플래닛은 원래는 혼자 놀려고 만든 비공개에 가까운 거라 여기 오는 분들이 몇 안된다. 그나마 매일 출근(?)해주는 것도 아니며, 그들이 한 번 읽은 것을 자꾸 읽어줄 리도 없다. 한데 '내 가슴속의 .. 내 마음 한자락 2006.03.17
山은 山 산은 산. 청산, 홍산, 녹산, 황산, 빈산.... 청산만 산인가요, 홍산도 산이에요. 홍산만 산인가요, 녹산도 산이에요. 녹산만 산인가요, 황산도 산이에요. 황산만 산인가요, 빈산도 산이에요. 예서 제서 부른들, 오르면 다시 내려와야 하는 산. 머물 순 없는 산. 산은 산. 청산, 홍산, 녹산, 황산, 빈산..... 내 마음 한자락 2006.03.17
예수의 연인 소설 '다빈치 코드'가 드뎌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을 앞두고 있는 모양이다. 그 소설은 애당초 영화를 목적으로 &#50043;다는 느낌이 들만큼, 서술이 영상적이라 나는 문자를 읽어나간다기 보다 줄곧 헐리웃 영화를 감상하듯 읽어나갔다. 그 소설의 줄거리를 단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예수에게 아내가 있.. 내 마음 한자락 200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