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누구세요? 영화 지바고에 나오는 인물 중, <카마롭스키>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내 글을 뒤지다가 깜짝 놀랐다. 지바고 관람기 글에 무려 60번의 조회가 돼 있지 않은가. 누군가 스크랩 하며 남긴 글도 보인다. 물론 내가 모르는 인물이다. 나도 남의 공간에 드나들며 삽질하기도 하지만,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내 마음 한자락 2005.12.30
샤갈 같은 꿈 간밤에 꿈을 꾸었다. 나는 뭔가 격렬하게 속상한 일이있어 대구로 내려갔다. 대구, 왜 하필 대구였을까. 멀고 차비도 많이 드는 대구라니, 서울에도 얼마든지 만날 사람이 많은데 말이다. 난 대구에서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며 두 여자를 생각해 냈다. 이곳에 가끔 들르는 둘리&P(이 여잔 아마도 단 한 번.. 내 마음 한자락 2005.12.29
현*이와 함께 일터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이층 아이들 방 서재 수녀님 사무실에서 깜찍한 강아지 현*이와 함께. 오늘 현*이는 "저는 이모의 영원한 강아지예요."하며 애정 고백(?)을 해왔다. 구여운 것 같으니, 애교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현정이 방에서. 현정이가 좋아하는 <비>와 함께 내 마음 한자락 2005.12.27
입양목 켄챠야자와 함께 작년 초겨울이었다. 갑자기 한파가 몰아쳐 영하로 떨어지는데, 켄챠야자가 공터에 버려진 채 떨고 있었다. 그대로 두면 하룻밤새 얼어죽을 게 분명하여 남편에게 부탁하여 야자를 집으로 갖여왔다. 실은 여름부터 버려져 있던 켄챠야자였다. 야자의 잎새는 군데군데 누렇게 말라 있어 볼품이라곤 없.. 내 마음 한자락 2005.12.26
새야, 새야 어제 모처럼 TV를 시청하다가, 신경숙 원작의 <새야, 새야>를 보았다.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없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성인 동화를 보는 듯 했다. 화면 처리도 그지없이 아름다웠으나 다만 캐스팅에 있어서는 다소 문제가 있는 듯 했다. 내가 좋아하는 정찬이 큰놈.. 내 마음 한자락 2005.12.25
닳아지는 슬픔의 슬픔 허물어져가는 초가집 한 채. 언제 무너져내릴지 모르는 낡디 낡은 집. 요즘 엄마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자궁암 진단을 받았던 작년까지만 해도 난 엄마가 이대로라도 오래 사시기를 희망했었는데, 엄마도 힘든 방사선 치료를 감내하시며 투병의지를 보였는데, 요즘은 아니다. 엄마는 대놓고 그만 .. 내 마음 한자락 2005.12.24
말하지 못한 말 일터의 아이들에게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이 에게만라도 귀뜸을 할까 했으나, 살가운 그 애는 분명 눈물을 글썽이며 울다가 다른 애들에게 말할 것 같아 함구하였다. 아이들은 성탄절 행사에 내가와 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다. 마음의 상처를 그득 안고 살아가느.. 내 마음 한자락 2005.12.23
눈(雪) 하나의 무게 요즘 호남지역은 눈으로 난리가 났다. 눈에 주렸던 나는 처음엔 눈 보도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는데, 농작물을 망치고 건물이 파손되고 사람이 죽고 하는 뉴스를 접하고나니 눈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눈, 새털만큼도 무겁지 않는 물체, 살에 닿으면 금세 형체도 없이 녹아버리는 존재가 그토록 어마.. 내 마음 한자락 2005.12.22
개의 연인 퇴원한 대녀의 집에 들러 음식을 만들어 주고 왔다. 육개장, 삼계탕, 잣죽, 시금치 나물, 콩나물, 새우 볶음, 멸치 볶음, 계란 말이, 두부찜, 그러느라 하루 밤을 거기서 잤다. 보름 남짓 병원 밥만 먹다가 집 밥을 먹는 대녀는, 꿀맛같이 맛있다며 밥그릇을 다 비운다. 성탄절을 앞둔 내 선물이라고 했다... 내 마음 한자락 2005.12.22
내년엔 무얼 할까? 정들었던 그룹홈 일은 12월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출퇴근 하시는 수녀님 한 분으론 도저히 안 되어, 그곳에 공동체가 형성된단다. 즉 여러 분의 수녀님이 항상 아이들과 함께 생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 되면 내가 하던 일을 수녀님들이 번갈아 하게 될 것이다. 지난번 친구의 의사 은퇴식이 있던 날,.. 내 마음 한자락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