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봄꿈

tlsdkssk 2006. 2. 24. 07:31

저 멀리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당신.

나는 보았네.

휘청거리는 우수,

세상을 향한 연민,

겨울나그네 같은  당신의 코트자락은

바람에 흩날리고.

선한 당신은

어딘가 슈베르트를 연상시켰네.

그 가운데 서리서리 묻어나는

형형한 눈빛.

 

그 빛을 따라

달려갔네.

잠깐만 기다려요,

내가 가고 있어요.

하지만 그곳에 

당신은 이미  없고

휑한 바람만이

내 가슴 그득 안겨왔네.

텅빈 정류장에서

나는 바람만 가득 안아 보았네 

그 바람조차 깨어보니 꿈이었네.

 

산다는 건

바람을 쫓는 일,

봄꿈과도 같은 일인지도 몰라.

사랑한다는 건

바람을 쫓는 일,

봄꿈과도 같은 일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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