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의 고민 5년6개월을 살아온 엘리에겐 요즘 고민이 있다. 가족들과 언젠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꼬마 숙녀를 걱정스럽게 하는 모양이다. 어제는 아들 며늘이 모두 집을 비워 엘리와 단둘이 잤다.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를 기다리는데, 엘리가 갑자기, "할머니, 나는요, 엄마 아빠 할머니랑 아주.. 내 마음 한자락 2013.07.05
폭풍우 휘몰아치는 오후 아침엔 갖가지의 빗소리(비의 연주 소리)가 내 청각에 가득했는데, 오후부턴 西에서 몰아치는 바람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몰아치고 있다. 거의 맨살을 다 드러낸 내 옷차림으로 베란다를 얼씬거리는 게 두려울 정도다. 유리창을 꼭꼭 닫았건만 바람이, 광풍이 어느 순간 유리를 깨뜨리고 .. 내 마음 한자락 2013.07.02
비 오는 날의 단상 비에 무슨 소리가 있을까만, 비오는 날이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악기가 되어 소리를 낸다. 길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잎새에 부딪는 소리,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이런 소리들이 합하여 하나의 관현악이 울려퍼진다. 그동안 우리는 착각하며 살았다, 빗소리라고. 아니다, 그건 비가 내.. 내 마음 한자락 2013.07.02
통통 볼, 만세! 이틀 전, 찻집에서 한 문우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Y라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6년 전 내가 잠시 몸담았던 직장에서 만난 사람. 특별한 친분은 없었지만, 왠지 그녀가 나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은 남아 있었다. 아주 맑고 큰 눈에(나에게 절반만 줄 것이지 혼자.. 내 마음 한자락 2013.05.11
동감! 오늘 아침에 읽은 고도원의 아침 편지 전문 매력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오히려 개성이 없는 걸로 간주된다. 섹시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고유의 독창성이 없는 걸로 간주된다. - 데브라 올리비에의《프.. 내 마음 한자락 2013.05.10
까페 안나 조카가 다녀갔다. 여자라 그런가 오자마자 집안을 유심히 둘러본다. 그러더니, "고모 집이 까페같아요. 이거 딱 내취향인데..."한다. 몇 년전에 다녀간 적이 있지만 그때는 꿀꿀한 문제를 가지고 왔기에 세심히 볼 새가 없었다. 또 그동안 내가 집을 달리 꾸미기도 했고.... 내 집이 젊은 감.. 내 마음 한자락 2013.03.28
로망과 노망 전원주택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도 전원주택을 열심히 꿈 꾼 적이 있었다. 숲속의 오두막집이라 해도 좋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도 좋고, 아무튼 공기 탁한 도심을 떠나 흰구름처럼 유유히 살고 싶었다. 작년 7월, 천안시에서 20분쯤 들어가는 목천읍에 작은 .. 내 마음 한자락 2013.03.11
2 .18 10주기 그새 10년이 흘렀나? 어제가 대구 중앙로역 지하철 참사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 해 나는 대구에 머물고 있었고 중앙로 역에서 지하철을 탈 예정이었다. 경북대에 강의차 내려오는 H를 만나기 위해 원래는 참사가 벌어졌던 그 시간쯤 지하철에 올라야했는데 H가 시간을 늦추는 바람에 .. 내 마음 한자락 2013.02.19
오늘 며칠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나의 작은 집은 주인이 자주 집을 비우는 탓에 홀로 있는 시간이 아주 많다. 이 엄동에 난방도 없이 나의 집은 혼자 추위를 달래고 있었을 것이다. 한낮이 지나 중천에 있던 해가 서쪽을 향하여 10도쯤 돌리면 그나마 양광을 받아 집은 조금씩 몸을 데우곤 하였.. 내 마음 한자락 2013.02.11
바그너를 듣는 시간 바그너를 들었다. 스피커의 볼륨을 있는대로 키우고 탄호이저 서곡와 로엔그린 서곡을 듣고 또 들었다. 오늘 나를 압도하는 건 탄호이저다. 그가 터뜨리는 비장미에 취해있으려니, 한 순간 내가 먼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그너라는 거대한 바위에 짙눌리어 가슴이 그만 산산 조각나.. 내 마음 한자락 201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