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다녀갔다.
여자라 그런가 오자마자 집안을 유심히 둘러본다.
그러더니, "고모 집이 까페같아요. 이거 딱 내취향인데..."한다.
몇 년전에 다녀간 적이 있지만 그때는 꿀꿀한 문제를 가지고 왔기에
세심히 볼 새가 없었다. 또 그동안 내가 집을 달리 꾸미기도 했고....
내 집이 젊은 감각에도 맞았다는 게 흐뭇햇다.
나 죽으면 이쁜 세간을 조카에게도 물려주겠노라 하니,
"고모 무슨 말을...?" 하면서도, 눈빛이 반짝인다.
이것도 이쁘고(물푸레 나무 식탁을 가리키며) 이거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고, 하며
생기를 얻고 간단다.
우리 까페 이름도 정했다. <까페 안나 *안나는 내 세례명*>
조카가 안나 까페에 자주 오고 싶다기에 자주 오라고 했다.
까페 분위기 내느라 진종일 에디트 삐아프 노래를 틀어 놓았다.
행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