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네 과수원엔 민들레가 무지 많다.
나는 나물을 해먹으려 민들레를 많이 뜯어 왔는데,
게중엔 하얀 민들레도 있었다.
식복사(신부님의 식사를 도아주는 도우미) 아짐니 왈.
흰민들레가 울 나라 재래종 민들레라나.
내가 재래종을 번식시켜야겠다고 하자,
아짐니께서 흰민들레를 몇 뿌리 뽑아주셨다.
본디 야생화란 뿌리가 길다.
민들레 뿌리도 여간 아니어서 밑둥에서 뚝 끊어져 버렸다.
아짐니 말로는 그래도 산다기에 일단 꿍쳐가지고 왔다.
<내 발 밑에 있는 게 다 민들레다>
며칠 새 잎새는 다 말라 죽었는데, 꽃대는 근근히 연명하며
꽃을 피우고 씨를 만들어내었다.
오늘 아침에 민들레 씨를 후후 불어 창밖으로 날려주었다.
<잎새는 다 말라비틀어졌어도 끝까지 자손을 번식하려는 민들레의 놀라운 모정을 보라>
시작은 미약하나 결말은 창대하리라는 희망을 품고
나는 민들레 일병 구하기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이 화분엔 새 꽃송이가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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