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시나무....천양희 누가 내 속에 가시나무를 심어놓았다 그 위를 말벌이 날아다닌다 몸 어딘가, 쏘인 듯 아프다 生이 벌겋게 부어오른다. 잉잉거린다 이건 지독한 勞役이다 나는 놀라서 멈칫거린다 지상에서 생긴 일을 나는 많이 몰랐다 모르다니! 이젠 가시밭길이 끔찍해졌다 이 길, 지나가면 다시는 안 돌..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6.15
[스크랩] 아침 / 윤동주 아침 / 윤동주 휙,휙,휙 쇠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 캄,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오.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 풀살 오른 소엉덩이처럼 푸르오. 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 땀물을 뿌려 이 여름을 길렀소. 잎,잎,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소. 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오, ..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6.15
[스크랩] [김형술] 사각형의 햇빛 사각형의 햇빛 김형술 세상의 모든 방들이 사각형인 건 구석을 마련하기 위함인가 도망칠 구석 웅크려 은신할 구석 늘 그늘이 살고 있어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런 구석은 아늑하고 평안하다 거미줄을 치고 푸른 곰팡이를 피우고 사방연속무늬 벽지에 쥐오줌 지도를 그려놓는 곳에서 더 ..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6.02
[스크랩] 흰 바람벽이 있어-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샷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5.29
[스크랩] 5월을 드립니다/ 오광수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5.11
[스크랩] 첼로 소리 / 한수산 첼로 소리 사랑이란 누군가를 누군가에게젖어들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아니 서로가 서로에게 젖어드는 것,그래서 서로 섞여 하나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섞이지만 끝내 각자로 남는 그런 것,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마다나는 가슴 저 밑에서 울려오는 첼로 소리를 듣는다.그토..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5.11
[스크랩] 松竹問答(송죽문답)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松竹問答 (송죽문답)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이식 (李植, 1584~1647) 松問竹 (송문죽)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風雪滿山谷 (풍설만산곡)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吾能守强項 (오능수강항)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可折不可曲 (가절불가곡)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5.07
[스크랩] 月下獨酌(월하독작) - 이백(李白) 月下獨酌 (월하독작) - 이백(李白, 701~762)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 한 병의 술을 놓고서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벗할 이 없어 홀로 술 마시네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술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도 마주하여 세 사람이 되었구나. 月旣不解..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5.07
[스크랩]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 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 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5.03
조식 조식의 칠보시(七步詩) 삼국시대 조조의 아들 조비가 권력을 잡자 당시 라이벌이였던 자신의 동생 조비를 죽이려고 계략을 꾀한다. 시문에 뛰어났던 조비를 부른다. 그리고 두마리의 소가 싸우다가 한마리가 떨어지는 그림을 보여준뒤 여섯걸음도 여덟걸음도 아닌 일곱걸음동안 이 그림.. 詩가 흐르는 상자 201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