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속에 가시나무를 심어놓았다
그 위를 말벌이 날아다닌다
몸 어딘가, 쏘인 듯 아프다
生이 벌겋게 부어오른다. 잉잉거린다
이건 지독한 勞役이다
나는 놀라서 멈칫거린다
지상에서 생긴 일을 나는 많이 몰랐다
모르다니! 이젠 가시밭길이 끔찍해졌다
이 길, 지나가면 다시는 안 돌아오리라
돌아가지 않으리라
가시나무에 기대어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희망이니
가시나무는 얼마나 얼마나 많은 가시를
감추고 있어서 가시나무인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나인가
가시나무는 가시가 있고
나에게는 가시나무가 있다
가시나무.... 천양희
내게도... 얼마나 많은 가시가 자라고 있나?
날마다
한뼘씩,
두 뼘씩..
TUE.14.APRIL.2016 정효(JACE)
FOEM:가시나무.... 천양희
MUSIC:가시나무새/조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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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丁曉(정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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