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일몰 어제, 황혼녘이었다. 며칠 전 부터 시작한 알바(겸 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곧 쓰러질 듯 몸이 피곤하다. 그도 그럴 게, 갈 때도 걸어가고(운동 삼아), 세 시간 동안 서서 일 하고, 올 때도 걸어 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걷는 시간만 왕복 1 시간 반이나 되니, 어제 나는 4시간 반을 꼬박 서서 수고.. 내 마음 한자락 2005.09.10
준비된 할머니 장차 손녀가 생기면 애칭을 '아띠'라 하겠다는 내 글을 읽고, 어떤 여인이 그 이름을 갈취(?)해 갔다. 나릿물과 아띠라는 말이 아름다워, 이미 자기 딸과 합의를 보았다나. 옆옆집에 살 것도 아니니 관대히(?) 봐주기로 했다. 언젠가는 나도 아띠 할망, 그녀도 아띠 할망이다. ^ ^ 내 책장엔 10마리의 동물 .. 내 마음 한자락 2005.09.10
오늘도 불면(不眠) 거울을 바라보니 살이 쬐끔 빠졌다. 다사(多事)에 다사(多思)가 겹치니, 고민은 불어나고, 잠은 달아나고, 살은 내릴 밖에... 더도 덜도 말고 2kg만 빠지기를 희망했거늘, 이참에 내 살 2kg만 떼어 먹고 너, 언능 꺼져버리거라. 훠이~ 훠이~훠이~ 포도주나 한 잔 마셔볼까나. 그러면 네가 달아나려나. 내 마음 한자락 2005.09.09
5 -3=2, 2+2=4 한 아이가 스님에게 물었단다. "스님, 5빼기 3은 얼마지요?" 스님은 너무나도 쉬운 질문이라, 뭔 꿍꿍이가 있나 싶어 되레 머뭇거리며 모른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아이 왈, "5빼기 3은 2지 뭐예요. 근데 그 의미가 뭔지 아세요?" 스님은 이번에도 모른다고 하였다.( 정말 모르니까.) 아이는 다음과 같이 대.. 내 마음 한자락 2005.09.08
억울한 하느님 높은 지대에 올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을 바라보면 거기서 무수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지붕 밑 사람들이 질러대는 희로애락의 소리. 고통과 불만과 슬픔을 하소하는 소리 말이다. 인간들은 고통이 찾아들 때마다, 초월자를 향해 울부짖기도 하고, 종교와 상관 없이 전생의 죄를 들먹인다. 언.. 내 마음 한자락 2005.09.07
울게 하소서 웃음이 좋다하여 웃을 것을 권한다. 웃음은 만병통치라느니, 웃으면 복이 온다느니... 하물며는 웃음 명상에, 웃음 클럽까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리 웃음이 좋다해도 울음을 푸대접해서는 안될 일. 우는 명상에 우는 클럽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어제는 진종일 눈물을 달고 다녔다. 아침 .. 내 마음 한자락 2005.09.06
별똥새를 보셨나요? 별은 늘 그 자리에 있었건만, 새벽 별을 바라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엊저녁의 울적함을 떨치기 위해 꿈길로 내뺐더니, 새벽 2시에 그예 눈이 떠진다. 하늘이 맑아선가, 베란다 창으로 별들이 눈에 들어 왔다. 유리 문을 열고 방충망도 제껴본다. 별은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별은 늘 그랬듯 예서 .. 내 마음 한자락 2005.09.05
옹알이를 하다 아들넘이 어렸을 적 자주 썼던 말중의 하나가, "아띠, 아띠!"였다. 맘마맘마... 하다가 '엄마' 소리를 하고, 빠빠빠빠, 하다가 '아빠' 소리를 내더니, 머리통이 좀 큰 담엔 제법 자기 의사를 표현하려 무던히 애를 썼다. 녀석은 뭔가 불만이 있거나, 거부의 의사를 밝힐 때, '싫어'나 '안돼' 대신 '아띠'란 말.. 내 마음 한자락 2005.09.03
옆집 할머니 우리 옆집 301호엔 할머니 한 분이 계시다. 작년 여름 이 빌라로 이사와 처음 인사를 나눈 분이 바로 옆집 할머니였다. 이웃끼리도 삭막하게 지내는 요즘이지만 최소한 옆집은 알고 지내야 할 것 같아 벨을 누르니, 웬 할머님이 고개를 내민다. 연세가 80은 족히 넘었을 것 같은데, 젊어서는 대단한 미인.. 내 마음 한자락 2005.09.02
강아지풀 유년 시절, 내가 가장 먼저 좋아했던 풀이 강아지풀 아니었나 싶다. 특별히 아름다워서라기 보다, 모양새의 특이함과 감촉 때문이었을 게다. 이름도 하필 강아지라니, 어느 아이인들 쉽게 친해지지 않으랴. 야생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찌라도 강아지풀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 같다. 강아지 풀을 보고 .. 내 마음 한자락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