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강아지풀

tlsdkssk 2005. 9. 2. 09:19

유년 시절, 내가 가장 먼저 좋아했던 풀이

강아지풀 아니었나 싶다.

특별히 아름다워서라기 보다,

모양새의 특이함과 감촉 때문이었을 게다.

이름도 하필 강아지라니, 어느 아이인들

쉽게 친해지지 않으랴.

 

야생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찌라도

강아지풀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 같다.

강아지 풀을 보고  한 번이라도

만져보지 않은 이도 없을 것 같다.

보송보송하면서도 제법 힘이 느껴지는 강아지풀의 털은

심심풀이 놀잇감으론 그만이다.

주먹 쥔 손에 올려 놓고 아기들 잼잼하듯 손을 놀리면

강아지풀은 손을 간지럽히며 앞으로 뒤로 움직이지 않던가.

 

아침 산책 길에 강아지 풀 하나를 뽑아들고 왔다.

와인 잔에 물을 담아 한가지 꽂았더니,

창으로 새어드는 바람에 살랑살랑 꼬리를 흔든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꼬리 흔들 듯 보이는 게

새삼 보아도 귀엽고 사랑스런 풀이다.   

 

 

(이 사진은 강아지풀은 아닌듯 하다. 스크렁인가 뭔가 하는,

강아지풀과 흡사하나 덩치가 더 큰 풀인 것 같다) 

첨부이미지

 

 

사본 - 새벽안개2[050828강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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