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의미 결혼, 그 잔치는 끝났다. 하지만 아들로 인한 축제는 내게 여러 의미를 되새기게 하였다. 남들에게 쉽게 받았던 청첩장이, 그러나 내가 보내기엔 그토록 어려운 것인지도 처음 알았고, 청첩장을 쓰면서 수신인들과 내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어 진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아들의 결혼식은 지난 일욜 .. 내 마음 한자락 2005.11.14
둘리님께 오늘 통장 정리하다가 둘리님이 송금한 축의금을 보았어요. 고맙긴 하지만 넘 과용하신 거 아녜요? 춘식씨는 또 언제 보내놓고 시치미 딱 떼고 있는지. 암튼 경북대 인연이 길고도 깊군요. 마음 같아선 한 번 만나 회포를 풀고 싶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들. 암튼 큰 일 치러낸 것이 기적만 같.. 내 마음 한자락 2005.11.11
빼빼로 데이 전야 아이들이 모두 난리가 났다. 빼빼로를 사기 위함이란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빼빼로 데이를 위한 빼빼로의 매상이 엄청날 것 같다. 한데 만약 내가 뒤늦게 태어나 이즈음에 사춘기를 맞았다면 나도 빼빼로를 사려 법석을 떨었을까? 남들이 많이 하는 것이나 유행에 대해 별스럽게 거부반응을.. 내 마음 한자락 2005.11.10
체육 선생님이 결혼한대요 "이모~" 학교에서 돌아온 현*이가 현관에서 커다란 소리로 나를 부른다. 이제 오느냐 반겨주니, 그 애는 활짝 웃는다. 그러더니 이내, "이모, 체육 선생님이 결혼한대요." 하며 시무룩해진다. "아이구, 우리 현*이 어떡하니?"하자, "그러게 말예요, 으으으~'하며 장난스레 거짓 울음소리를 낸다. 그러나 그.. 내 마음 한자락 2005.11.08
엄마, 있잖아? 아이구 죄송해요. 어제 돈가스를 튀기고 있는데, 순*가 등뒤로 다가오며 날 불렀다. "엄마, 있잖아.." 내가 돌아보며 웃자, "아이구, 죄송해요, 이모." 한다. 한 순간, 자기 엄마와 내가 오버랩 된 것일까. 애들은 집에 오면 수녀님과 내게 이런저런 보고하느라 참새떼처럼 재잘거린다. 귀청이 떨어질 정도인데, 그런 일이라.. 내 마음 한자락 2005.11.08
은어(隱語)를 배우다 오늘 현*이에게 은어를 배웠다. "이모, '즐'이 뭐게요?" "이모, OTL이 뭔지 아세요?" 현*이는 참새처럼 재잘거린다. 오호, 즐과 오티엘에 그렇게 깊은(?) 뜻이? 나도 앞으로 즐과 오티엘을 써먹을 것이다. ^^ 그러더니 다시 "이모, 제 뺨 여기좀 만져보세요. 부드럽죠?" 한다. 체육 선생님이 현*의 선물을 받고.. 내 마음 한자락 2005.11.07
감사합니다 제 아들넘 결혼식에 와주신 분들, 그리고 못오셨지만 물심으로 정성을 보내준 분들께 머리 숙여 절합니다. 북치고 장구 치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나눴네요. 내 마음 한자락 2005.11.06
반칙을 하다 현*이가 사랑 고백을 해왔다. 학교 체육 선생님을 좋아한다나. 어제는 학교에서 만들어 온 쿠션을 가슴에 품고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선생님께 드리고 싶다는 거였다. "그렇게 드리고 싶으면 학교에서 드리지 그랬어?"했더니, 차마 부끄러워 드리지 못했단다. 핸펀이 있으면 선생님께 문자를 보내고 .. 내 마음 한자락 2005.11.04
11월 11월 1일. '1'이 세번이나 겹치다 보니, 웬지 모두가 혼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1년의 막달인 12월을 한 달 앞둔 11월은 사람은 결국 혼자 태어나, 혼자 살고, 혼자 죽는다는 걸 암시하고 있는 듯 하다. 인간은 고독을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고독으로부타 해방되는 길은 더 깊은 고독으로 침잠해보는 일이.. 내 마음 한자락 2005.11.01
묵은 인간 요즘은 묵은지(김치)로 요리하는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묵은 된장이 좋고, 묵은 간장이 좋고, 묵은 술이 좋다는 것쯤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근래엔 묵은지의 영양학적 분석이 새롭게 떠오르기도 한다. 한데 어찌하여 '묵은 사람'은 뒷전으로 밀려나는가. 술이나 음식처럼 사람도 묵을수록 좋아진다면.. 내 마음 한자락 200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