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J선배가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내왔다.
일부만 옮긴다.
글 쓰는 일에 올인? 그것 참 귀가 반짝 하는 소리다.
그러나 사는 일이 언제나 글 쓰는 일에 앞선다.
<그댄 참 독특한 비색을 지녔어요.
언젠가 그랬지요. 오래씻겨 맑음한 잔돌같은가 하면
여름날의 화로 같고 겨울의 부채 같은 장난스런 기질이 한 이마에 어려있고
언뜻 블루빛 애수를 머금은 듯 보여도
돌아서 다시보면 기명색 산나리꽃이기도, 또 때론 산간 구시월의 구절초인 사람.
이 같은 다감한 인상은 그대의 외연에서가 아닌
님의 정신(글)이 빚는 文氣에 근거된 感度일 것입니다.
아직 늦은 것은 아니지만 진즉에 글쓰는 일에 올인하셨어야지요.
그냥 보내버린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요즘따라 듭니다(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