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사의 말에 의하면, 우리 몸이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체내에 좋은 균(아군)과 나쁜 균(적군)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유익한 균만 있다고 해서 최상의 상태는 아닌가보다.
건강한 육신이란 해로운 균이 침입했을 때 유익한 균이 물리쳐 이길 수 있는 상태를 말함인 것 같다.
그는 항생제의 문제점을 말하면서, 항생제는 나쁜 균을 죽이지만, 아울러 좋은 균도 죽이는 것을 지적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여서 늘 햇빛만 가득하다면 지구는 사막이 되고말 것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불행한 일이나 나쁜 일들을 나쁜 균으로 비유해본다.
한번도 전투를 치러본 적이 없는 병사가 용기와 힘을 이끌어낼 수 없듯,
우리에게 닥쳐오는 일들도 그러하리라.
문제는 내 안의 유익한 균들이 정상적으로 활동을 하며 그 수치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새벽에 촛불을 켜놓고 기도를 올린 뒤, 전등을 끄고 오직 촛불만을 켜놓고 한 동안 앉아 있었다.
촛물이 녹아 눈물처럼 뚝뚝, 그러다 마침내 흐르륵 흘러내렸다.
촛물이 흘러내린 촛대 밑에는 하얀 장미 잎새가 그려졌다.
자기의 몸을 태워 빛과 열을 주는 촛불을 나는 한동안 응시하고 앉아 있었다.
촛불이 어둠 속에서 그 존재를 빛내듯, 인간의 능력이나 성장은 고통을 밑거름으로 한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힘들었던 일들을 꼽아보았다.
그 균들과 싸우고 저항하며 눈물 깨나 흘리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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