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뚱보가 되었다

tlsdkssk 2014. 3. 28. 04:51

연일 꿈자리가 분주하다.

간밤엔 누군가와 어울렸는데, 깨고나니 그네들이 누구였나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나는 그녀들과 이옷저옷 입어보며 한담을 나누고 있었던 것 같다.

한 여자가 말했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별로라고. 이유는 내 배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거울을 보니 실제 내 배가 불룩하니 모양새가 나질 않았다.

어라, 내가 언제 이렇게 뚱뚱해진 거지?

나는 갸우뚱하며 옷태가 나지 않는 내 신세를 속상해했다.

깨고나니 꿈이다. 휴우~ 이 얼마나 다행인가. 다이어트 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꿈자리에서 나는 날씬하지 못한 여성의 비애를 맛 본 셈이다.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어제 엘리 하교시에 학교 정문 앞에서 세빈 할머니를 만났다.

그녀에게 개화산의 봄 풍경을 설명하며 요즘 산에 진달래가 고으니 한번 가보시라 권유했다.

보기에 그녀는 건강하고 활달하고 의욕도 많은 여인으로 비쳤기에 한번 건네 본 거였는데,

세빈 할머니는, "저는 무릎이 아파서 산에 못가요. 갔다 오면 무릎에 물이 차요." 하는 게 아닌가.

아차, 싶었다.

그녀는 나보다 뚱뚱한 체구를 지녔다. 어제의 미안함이 꿈속에서 역지사지 입장으로 나타난 것일까.

암튼 내가 뚱뚱해지는 꿈은 처음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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