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 가면 섬을 볼 수가 없다 지워지지 않으려고 바다를 꽉 붙잡고는 섬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수평선 밖으로 밀어내느라 안간힘쓰는 것을 보지 못한다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곳에 파도 소리가 섬을 지우려.. 詩가 흐르는 상자 2008.06.18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 詩가 흐르는 상자 2008.06.17
류시화 빵 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 잘 구워진 빵 적당한 불길을 받아 앞뒤로 골고루 익혀진 빵 그것이 어린 밀이었을 때부터 태양의 열기에 머리가 단단해지고 덜 여문 감정은 바람이 불어와 뒤채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제분기가 그것의 아집을 낱낱이 깨뜨려 놓았다 나는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 살았다 저 .. 詩가 흐르는 상자 2008.06.17
물안개 물안개/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 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 詩가 흐르는 상자 2008.06.17
[스크랩] 6월 10일 화요일-깊은산 속 옹달샘- 세월은 어느새 초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깊은 숲 속에서 때로는 혼자 아니면 남편과 둘이 벌써 두달정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야영을 하기도하고 산속에 있는 아는집을 빌려서 살기도 하지요. 새들의 노래소리에 잠을 깨고 찬란한 아침햇살을 감사해 하면서 바라보지요 늘 혼자 보는것을 .. 詩가 흐르는 상자 2008.06.11
[스크랩] 해오라기 거리.포즈는 좋았는데 날씨가 나뻐 iso640을 놓고 담어서 사진은 영 아님니다 날씨 좋은날 다시 도전입니다. 저도 새를 담으려고 한자리에서 12일.28일을 기다린적이 있지만 해오라기도 먹이감을 잡으려고 한자리서 많은시간을 기다림니다 하찬은 새에게 우리 인간도 기다림의 미학을 배웠으면 하는 개.. 詩가 흐르는 상자 2008.06.09
[스크랩] 육아에 바뿐 동고비부부 적은 자본은 큰자본에 먹히고 합병되는 인간 경제의 세계도 약육강식의 법칙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세계만치 약육강식의 법칙이 엄격히 적용되는곳은 없습니다. 나무가지가 길게 뻐어나가는 수종이 있으므로 해서 햇볕이 안들어와 고사하는 수종이 있는가하면 해볕을 싫어하는 수종은 인간의 .. 詩가 흐르는 상자 2008.06.09
은행나무꽃 은행나무 꽃, 만나 보셨나요? 살며시 피고 지는 은행나무 꽃과의 만남 작은 행복만들기의 시작입니다. 따사로운 봄을 맞아 세상천지는 온통 울긋불긋한 꽃으로 물들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산과 들로 꽃구경하러 다닌다. 꽃들은 수많은 구경꾼으로 신아 나서 한껏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하.. 詩가 흐르는 상자 2008.06.08
[스크랩] 백두산 야생화 사진·글 : 김영선 사진작가 [노랑만병초] 백두산에서 자라는 노랑만병초는 키가 작고 옆으로 자라며 꽃이 연노랑색이다. 몇 년째 야생화를 찾아 이리저리 헤맸다. 지리산·설악산을 구석구석 헤집고 다녔다. 지난 6월 백두산에 다녀왔다. 모진 생명은 그곳에서도 피어나고 있었다. 백두산이 우리의 .. 詩가 흐르는 상자 2008.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