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물안개

tlsdkssk 2008. 6. 17. 23:44


물안개/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 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詩가 흐르는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형도  (0) 2008.06.17
류시화  (0) 2008.06.17
[스크랩] 6월 10일 화요일-깊은산 속 옹달샘-  (0) 2008.06.11
[스크랩] 해오라기  (0) 2008.06.09
[스크랩] 육아에 바뿐 동고비부부  (0) 200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