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6월 10일 화요일-깊은산 속 옹달샘-

tlsdkssk 2008. 6. 11. 13:18

세월은 어느새 초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깊은 숲 속에서 때로는 혼자 아니면 남편과 둘이 벌써 두달정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야영을 하기도하고 산속에 있는 아는집을 빌려서 살기도 하지요.

새들의 노래소리에 잠을 깨고

찬란한 아침햇살을 감사해 하면서 바라보지요

늘 혼자 보는것을  아쉬워 하면서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습니다.

새벽 다섯시인데 고냉지 채소단지에 트랙터는 벌써 일을하러 나가고 있습니다.

눈개승마 삼나물이 요즘 꽃을 활짝 피웠어요

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향은 은은하고 향기롭습니다.

풀잎의 이슬방울들이 어찌나 예쁜지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요즘에 어떤분이 좋은 카메라와 접사렌즈를 주셔서

좋아하는 이슬을 마음껏 찍습니다.

새벽시간에는 주로 사진을 찍고 낯시간에 일을 합니다.

아침해가 올라오고 난 뒤에 펼쳐지는 운무는 늘 보아도 감탄스럽습니다.

깊은산에는 아직도 은방울꽃이 피어 있습니다

이른 봄 보라색 예쁜꽃을 수줍게 피웠던

처녀치마는 새 잎을 만들고 씨앗도 많이 만들고 자랑을 합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꽃 같습니다.

요즘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도깨비부채는

사진을 찍기에는 키가 너무 커서 만만치가 않네요

마침 옆으로 누운 모양이 있어 꽃과 잎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많은곳에는 한꺼번에 몇 천평씩 피어 있어

저절로 탄성이 쏟아집니다.

호랑꽃무지와 긴알락꽃하늘소가 사이좋게

도깨비부채를 놀이터 삼아 놀고 있네요.

귀한 황백나무꽃도 피었습니다.

이 카메라를 주신 분께서 황백나무꽃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올려 봅니다.

가을에 다섯골이 패인 까만 열매가 맺히거든 다시 인사드리렴~

노랑갈퀴는 아직도 탐스런 꽃송이를 피워내고 있습니다

노란 장화를 신고 유치원으로 가는 아기들 같네요.

등불 같은 순백색 꽃을 피우는 산목련도 깊은 산에는 한창입니다.

잎사귀 마다 이슬방울들이 또르르 소리를 낼 것 처럼 굴러 내리구요~

동네에는 버얼써 지나간 송화의 시대가 이곳에는 지금 한창입니다.

나뭇잎 마다 노오란 물이 들었구요

지난밤 비에 한곳에 몰려 말 그대로 떡이 되었습니다.

길가에 고인 웅덩이에도

나뭇잎에도 노랗게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국수나무도 한창 꽃을 피웠네요

이슬방울 떨어져 옹달샘으로 들어 갔나요~

남편 아무렴이 받아서 마셔봅니다

요즘 곤충을 공부하고 있는데 마침 귀한 사향제비나비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수컷의 몸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는군요

나비의 이름이 참 재미있는게 많습니다.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도시처녀나비....

공부도 하면서 사진도 찍고 있으니 후에 구경시켜 드릴게요.

숲의 향기가 싱그럽고 기분을 좋게 합니다.

큰 나무는 큰 나무데로의 향기를, 작은 풀과 꽃은 그 나름의

멋과 향기를 내면서 초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이 행복한 공간에서 저는 아직도 한달은 더 일 하게됩니다.

더 많은 것을 전하지 못함을 아쉬워 하면서

이렇게 좋은 사진 찍을 수 있게 도움주신 님께

고마움의 말씀을 전합니다.

 

출처 : 6월 10일 화요일-깊은산 속 옹달샘-
글쓴이 : 백금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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