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은 법정 스님의 글을 보면,
영혼의 진동이 없는 건 만남이 아니라 마주침이라고 한다.
덧붙인다면, 진동에도 여러 급이 있다.
솔바람같은 진동,
광풍 같은 진동,
소나기처럼 금세 지나가는 진동,
이슬비처럼 미세하고도 촉촉히 잦아드는 진동...
내 영혼을 울린 진동이 몇 차례가 있었나 더듬어 본다.
가족, 친구, 연인, 문우, 교우...
나름대로 진동과 향기를 주고간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이 주고간 울림과 향기는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며
멀리 있거나 이미 존재하지 않아도
그 눈빛과 미소들이 저 먼 별이 되어
내 가슴에서 영롱히 빛나고 있다.
세상의 아름다움 중에 인간이 주는 아름다움만큼
생기를 주는 것이 또 있으랴.
자연의 온갖 아름다움도 이들이 주는 생기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꽃과 나무도, 태양과 별들도 그 빛을 잃으리.
하길래 누군가는 혼자 보는 단풍의 빛깔이 아름다울수록
슬프다고 하지 않는가.
함께 해주는 이 없어 서러운 눈빛을 이내 거두고 만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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