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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는 성경에 등장하는 여성 중 성모 마리아 다음으로 자주 등장하는 성인이다. 성경에서 막달라 마리아라고 명시된 구절은 3번 등장한다. 예수 덕분에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의 죽음을 지켜본 막달라 마리아, 부활한 예수를 처음으로 본 막달라 마리아 등 세 구절이다. 이렇게 성경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는데도 이후 막달라 마리아는 성경 속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막달라 마리아는 남성 제자 공동체 안에서 ‘왕따’ 신세였다. 특히 베드로는 막달라 마리아를 드러내놓고 적대했다. 이렇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으니, 예수의 죽음 이후 막달라 마리아가 철저히 배제된 건 당연한 수순 아니었을까. 이때부터 막달라 마리아는 교회 안에서 얼마든지 ..

갤러리 2020.12.28

자식을 잡아 먹는 크로노스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1746-1828)의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소장 *사투르누스 (Saturnus)는 크로노스의 로마식 이름으로 토성(Saturn)을 의미 한 괴물이 어린아이를 막 먹어치우고 있는 장면이다. 어린아이의 머리와 오른팔은 이미 잘려나가고 없고, 왼쪽팔이 그의 입에 들어가고 있다 어린아이를 마치 즙을 짜듯이 꽉 움켜지고 있는 행동, 다리를 굽힌 모습 뭔가 급하게 먹고 있고 화가난 듯한 극도의 흥분상태에 놓인 사투르누스라고 짐작이 된다. 사투르누스의 눈을 보면 광끼에 서려있다. 괴물의 잔혹함이 검정배경으로 더 도들아지고 있고, 하얗고 창백한 아이의 신체가 흐르는 피빛에 의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사투르누스는 농경의 신이자 시간의 신이다. 사투르누스는 자기..

갤러리 2020.12.26

쿠사마 야요이

- 현대 미술의 거장 일대기 다룬 웰 메이드 다큐멘터리 - 쿠사마 야요이의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예술작품으로 가득찬 영화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일본의 화가이자 설치예술가 쿠사마 야요이를 거론할 때 가장 먼저 꼽는 예술작품은 단연 ‘호박(Pumpkin, 1994)’과 ‘무한 거울의 방(Infinity Mirror Room, 2013)’일 것이다. 그 중 '무한 거울의 방'은 관객이 직접 경험하는 설치미술작품으로 안에 들어서는 순간 거울에 반사돼 펼쳐지는 끝없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물방울 형상의 원색 LED라이트들이 현란하게 깜박이는 모습에 빠져든다. 거울 방 안은 말 그대로 무한한 공간이자 우주의 모습 그 자체다. 지상의 어떤 천문학자도 천체 망원경으로는 발견해내지 못할 ..

갤러리 2020.12.24

사라지는 아마존 밀림

] 삼림벌채로 사라진 아마존 열대우림의 모습 (사진=INPE)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에 대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브라질의 민간단체 ‘지리좌표 사회환경정보 아마존 네트워크'(RAISG)는 8일(현지시간) ‘시달리는 아마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18년 아마존에선 열대우림 51만3016㎢가 벌목으로 증발했다. 전체 면적의 약 8%가 벌목으로 초토화됐다는 것. 보고서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원인은 각종 채굴산업과 벌목,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 화재 등 다양하지만 가장 심각한 원인은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벌목”이라고 지적했다. 산불로 불 탄 아마존 열대우림 한 가운데를 걷고 있는 사람(사진=A..

사랑방 풍경 2020.12.12

수호천사

수호천사(로나 번 지음, 류시화 옮김, 이레, 2011) [Angels in My Hair, 2008] 세상에는 수백만의 천사들이 있다. 눈송이들이 그렇듯이 천사들의 숫자를 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천사들이 할 일이 없다. 그들은 인간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항상 쉽지는 않다. 수백만의 천사들이 공중을 배회하고 있는 것을 상상해 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바쁜 나머지 천사들이 자신들을 도와주기 위해 그 곳에 존재하며 또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천사들은 할 일이 하나도 없다. 신은 우리가 행복하고 우리의 삶이 즐겁기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를 도우라고 천사들을 보내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영적 도움의 손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

살며 사랑하며 2020.11.29

생의 수레바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1926-2004) ​ '생의 수레바퀴'는 죽음의 여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1926-2004)의 자서전이다. 그녀는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지가 선정한 20세기100대 사상가 중 1인이다. ​ 스위스 중산층 가정의 세 쌍동이 중 가장 작은 900g으로 태어났다. 작았지만 강인했고 어려서 부터 생명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남달랐다. 자라면서 슈바이처와 같이 헌신적인 의사의 길을 가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1928년 세 쌍동이 자매 왼쪽 끝이 엘리자 베스 의무교육을 마친 엘리자베스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기를 거부하고 독립한다. 혹독한 입주 가정교사를 하며 생계와 학비를 벌고, 세계대전 중 국제 평화봉사단에도 합류, 위험 지역도 불사하고 종횡하며 인류애를 실천한다. ..

살며 사랑하며 2020.11.28

이덕무

이좋은 문장을 만나면 삶의 온도가 바뀐다 이덕무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와 용기의 문장들 이나미: 나를 움직이는 롤모델 같은 사람, 나를 끌고 온 힘 그런 게 있으신지 궁금해요. 문재인: 대학교 때는 이영희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정조 때의 이덕무 같은 사람들의 글. 이나미: 실학자를 꼽으시니 반갑네요. 특히 이덕무는 실학자 중에서도 일상이나 현실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잖아요. 문재인: 네.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는 얼치기 같죠. 이덕무 같은 사람들은 오랜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삶을 변치 않고 지킵니다. 그 깊이, 집념, 끈기, 쉽게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문재인, 이나미 - 운명에서 희망으로'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쁘고 즐거운 때보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

살며 사랑하며 2020.11.26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인세 받던 날

첫 인세를 받았다. 지금까지 원고료와 문학상 상금은 적잖이 받아봤지만 책에 대한 인세를 받은 건 난생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내 예상치를 상회했음 ^^) 내 가슴에선 환호의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 감사합니다! 한없이 기뻐요!~~~두근두근두근, 둥둥둥~~ 그 때 한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대박나기를 빈다면서도 내 책을 사지 않은 사람의 전화였다.(혹 내 책을 사서 읽었다면 분명 소감 한마디 쯤 나올 법 한데 일언반구 없었으니까) 책이 얼마나 팔렸느냐하기에 오늘 첫 인세 받았다며 액수를 밝혔더니 '더 많이 팔려야 할 텐데...'한다.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내 예상보다 초과했는 걸요. 물론 앞으로도 책이 계속 팔려주길 바라지만, 현재까지만으로도 나는 기뻐요. 소수지만 광팬을 얻었고,..

죽음학

죽음 준비하면 삶이 달라져 정현채 전 서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에게 가장 좋아하는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1월 25일 제주시 조천읍 죽음학 연구소 앞에서 정 전 교수의 모습. 그는 “제주도에선 겨울에도 숲에 가면 녹음을 볼 수 있다. 요즘엔 단독 주택에서 사는데, 잠옷 바람으로 바깥에 나가 풍경을 찍는다”고 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죽음에 대해 방심하다가, 막상 죽음이 다가오면 당황하곤 합니다. 죽음 준비는 그래서 일찍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정현채 전 서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13년 경력의 죽음학 교수다. 2007년부터 서울시 자유시민대학에서 ‘죽음학 강의’를 무려 566회에 걸쳐 진행했다. 학교, 공공기관, 사기업에서도 강연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새 그는..

살며 사랑하며 2020.11.19

고물에 대하여

[人터view] 고물 시세 하락이 가져온 나비효과 주변에 흔히 보이는 고물 중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들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폐지, 고철 등이 그것인데요.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생각하면 당연히 재활용해야 하는데, 수출 감소와 시세 하락 등으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자원이 늘고 있습니다.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에서 재활용 폐기물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고 이것이 가져올 나비효과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김미화 /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제 폐지 줍는 할머니들이라든가, 소상, 중상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순환시스템의 정맥이 무너진다고 봅니다.] 고물상은 재활용 자원(고물)이 모이는 첫 번째 장소다. 이러한 고물상 소상이 ..

살며 사랑하며 202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