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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일을 끌어쓴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을 끌어쓴다] 축산업 반성 없이는 '그린뉴딜·친환경' 논할 수 없다 한살짜리 아기부터 대기업 회장님까지, 우리는 모두 지난해 8월22일부터 적자다. 이날은 지구가 제공하는 1년 치 자원을 다 써 버린 시점 '생태용량 초과의 날'. 나머지 4개월은 다음해 살림살이를 당겨 쓴 셈이다. 만성 적자의 대가는 재난과 불평등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공공예술 프로젝트 ‘제로의 예술’과 함께 평등, 비거니즘,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기후위기 세상을 톺아본다. 제로의 예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공예술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 팀이다. 기후위기 문제를 의논하는 시민참여 강연·워크숍 프로그램 ‘우리는 오늘도 내일을 끌어쓴다’를 기획했다. 황윤 감독의 작품 '잡식가족의 딜레마' 주인공 '돈수'. 황 감독은 돈수와..

살며 사랑하며 2021.05.03

떠난 엄마의 서랍을 열고

글 제목이나 책의 표제를 정하는 일은 때로 머릿속에 쥐가 나게 한다. 머잖아 출간할 새 책을 놓고 아직 표제가 정해지지 않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친정엄마가 53년간 쓰신 일기를 토대로 내 단상을 엮어 펴내는 이번 책의 이름을 '엄마의 일기'라고 하려니 너무 평범하고, 목차1의 제목인 '유머레스크를 들었다'로 하려니 음악에 상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겐 금세 이해되지 않을 듯 하여 마지막으로 굴려본 생각이 역시나 목차의 제목인 '그래도 해피엔딩'이었다. 한데 출판사에서는 '그래도 해피엔딩'은 뭔가 와닿질 않으니 부제로 '53년 엄마의 일기'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보내왔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 불현듯 이런 제목이 떠올랐다. '떠난 엄마의 서랍을 열고' 혹은 '엄마의 서랍을 열고' 지난 해에는 를 상재하여..

등산 상식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 등산할 땐 조심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등산의 계절이다. 등산은 잘못하면 몸이 망가진다. 평소 운동하지 않던 장·노년층이 봄에 준비 없이 등산했다가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전하게 산행을 즐기며 건강 효과를 최대화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만성질환자 안전 등산법 등산은 특히 장·노년층에 위험하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험한 산길을 몇 시간~며칠씩 걸어 오르내리면 노화 단계에 접어든 신체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장·노년층은 또 만성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퇴행성관절염이 있으면 3km 미만의 완만한 흙길 등산로를 한 시간 이내로 걷는 것을 권장한다. 내려올 땐 더 천천히 걸어야 한다. 스틱을 이용하면 다리로 갈 하중의 30%가 팔로 분산된다. 하산..

사랑방 풍경 2021.04.11

음식 찌꺼기

음식 버리면 재앙 [경향신문] 잔반으로 버려지는 음식들. 먹지도 않을 음식물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기후변화가 촉진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제공 그래픽 | 성덕환 기자 지구 온실가스 8~10%, 버려진 음식서 발생 먹을 수 있는 음식 17% ‘쓰레기통으로’ 40t 트럭 2300만대분…일렬로 지구 7바퀴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이 찾는 백반집, 식판에 스스로 밥과 반찬을 퍼담는 학교의 구내식당, 코스 요리를 즐기는 고급 레스토랑이 갖는 평범한 공통점은 뭘까. 어떤 식으로든 식사 뒤 남은 음식, 즉 잔반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먹성이 좋은 손님이라도 차려진 음식을 하나도 남김없이 먹고 나오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밥과 반찬, 국을 아..

사랑방 풍경 2021.03.15

해리....

"엄마의 상처?" 英 왕실 발칵..해리가 할머니에게 한 '뼈아픈 복수' 1997년 9월 6일 다이애나 스펜서의 장례식. 다이애나의 동생 찰스 스펜서 경과 당시 12세였던 해리 왕자, 다이애나의 전 남편인 찰스 왕세자가 나란히 서있다. [BBC] 1997년 9월 6일. 12살 난 해리 왕자가 분노한 표정으로 어머니의 관을 따라간다. 36세에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장례식 장면이다. 이 모습은 모든 영국인들에게 일종의 부채감을 남겼다고 한다. 이후 해리 왕자가 왕실의 '악동'으로 숱한 염문설을 뿌리고 대마초 흡연에, 누드파티, 나치 코스튬 등 온갖 소동을 일으켜도 "얼마나 상처가 컸으면"이라며 동정론이 나왔던 이유다. 2018년 6월 해리 왕자 부부와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사..

살며 사랑하며 2021.03.13

명동, 내 영혼의 고향 2

나는 명동파, 어쩔 수 없는 명동파, 명동을 사랑한다. 강남이 어쩌저니저쩌니 해도 지금의 강남과 예전 명동의 위상은 비할 바가 못된다. 강남이 대세라지만, 이젠 도농간의 격차도 좁아졌고, 서울 변두리도 갖출 건 다 갖춰진 세상. 강남에도 아파트, 서울 요소마다 아파트, 지방마저 고층 아파트 시대다. 지역마다 편의 시설과 백화점과 대형상가가 자리하고 있어 학군이나 집값만 신경쓰지 않는다면 굳이 강남을 선호할 이유도 많지 않다. 그러나 내 어린 시절의 명동은 군계일학이요 별천지였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명동성당과 영락교회, 문화의 전당인 시공관(지금의 국립극장), 유행을 이끌어가는 호화로운 양장점과 구두방(금강제화를 비롯한) , 고려정, 한일관 같은 일류 음식점과 태극당 고려당 같은 고급 제과점, 한복을 곱..

명동 , 내 영혼의 고향 1

어제, 간만에 명동 땅을 밟아보았다. 가톨릭평화방송, 평화신문사에서 주최한 신앙수기 시상식에 가기 위함이었는데, 상을 받는 날인데다가 명동에 걸맞는 차림을 하려고 모처럼 굽 있는 구두를 신고 나섰다. 아파트를 나서는데, 아무래도 발걸음이 불편했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집으로 돌아가 단화로 바꿔 신고 다시 나섰다. 그러느라 명동 역에 도착했을 땐 시간 여유가 많질 않았다. 뛰기 시작했다. 한데 칩거기간의 운동부족을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 노령이 된 내 체력을 증명이라도 해주겠다는 듯 숨이 턱턱 막혀왔다. 미사를 먼저 드리고 시상식을 한다 했으니 늦으면 안될 일이었다. 게다가 평화방송 성당이라 장소도 협소하지 않은가. 명동은 내 영혼의 고향이다. 4살 때 명동성당에서 영세받은 이후 처음 접한 고딕 양식의 ..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이후

한국인이라면 '말이 씨가 된다'라는 속담을 모르는 이는 없을 터. 2002년에, 나는 어떤 소설가에게 앞으로 책을 세권쯤 더 낼 생각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무슨 계획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고 막연히 그냥 툭 던져본 소리였다. 그랬더니 그녀는 택도 없다는 듯 "그럴 수 있을까요?" 했다. 나 또한 그냥 던져본 소리라 내 말을 믿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첫 작품집을 내고 난 뒤로 점점 책을 내기가 싫어져 원고 청탁에 응하며 발표하는 것으로 끝내겠다고 마음 굳게 먹기도 했다. 책 세권의 꿈은 날로날로 멀어지고 아침 이슬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한데 그로부터 18년 후, 놀랍게도 나는 예정에도 없던 두 번째 작품집을 상재했다. 가 기획수필집 공모 한 것에 운좋게도 당선된 덕이었다. 2002년도에 첫 수필집을..

혼자 사는 재미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 본디 어려서부터 혼자 잘 노는 아이였지만, 외로움을 탄다는 황혼이 되어서까지도 이렇게 잘 놀 줄은 몰랐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으로 내게는 놀 거리가 많다. 코로나 블루? 그딴 건 내 사전에 없다. 책하고 놀기, 글쓰기랑 놀기, 혼자 소리내어 하느님과 농담하는 재미, 개 인형(골드리틀리버 종이다. 개만큼 크고)과 사진 속의 고양이하고 놀기, 영화보며 놀기, 음악 들으며 놀기... 이밖에도 수많은 놀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요즘은 단톡방엔 아예 들어가지도 않는다. 내 영혼과 가슴이 뛰지 않는 일엔 앞으로도 가급적 참여를 줄일 생각. 어젠 소설가 윤대녕의 글을 읽었는데, 도서관의 직원들과 사서들은 모두가 밀납인형 같았다는 말에 혼자 킥킥 웃었다. 내가 아는 한 전직 사서의..

고령화 사회

자칫하면 120살까지 산다" 日 노후불안에 근검절약 유행[서영아의 100세 카페] 4명중 1명이 고령자인 나라, 세상은 어떻게 변하나 -1 일본의 경로우대는 70세부터, 할인은 있어도 공짜는 없다 일본 인구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0%를 넘겼다. 최신 통계(2020년 9월)에서는 28.7%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탈리아(23.3%), 포르투갈(22.8%), 핀란드(22.6%), 그리스(22.3%) 등이 잇는다. 일본은 명실상부하게 ‘4명 중 1명은 노인’의 기준을 넘어선 유일한 나라인 셈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 병원에서 창 밖을 내려다보는 노인. 고령화는 세계적 추세이지만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특히 빠르다. 동아일보DB ○어린이용 풀장이 노인..

살며 사랑하며 202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