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인세 받던 날

tlsdkssk 2020. 11. 24. 06:55

첫 인세를 받았다.

지금까지 원고료와 문학상 상금은 적잖이 받아봤지만  책에 대한 인세를 받은 건 난생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내 예상치를 상회했음 ^^) 내 가슴에선 환호의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 감사합니다! 한없이 기뻐요!~~~두근두근두근, 둥둥둥~~

 

그 때 한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대박나기를 빈다면서도 내 책을 사지 않은 사람의 전화였다.(혹 내 책을 사서  읽었다면 분명 소감 한마디 쯤 나올 법 한데 일언반구 없었으니까)

책이 얼마나 팔렸느냐하기에 오늘 첫 인세 받았다며 액수를 밝혔더니 '더 많이 팔려야 할 텐데...'한다.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내 예상보다 초과했는 걸요. 물론 앞으로도 책이 계속 팔려주길 바라지만, 현재까지만으로도 나는 기뻐요.

소수지만 광팬을 얻었고, 전에 모르던 여고 동창 친구도 생겼고, 그 친구가 미국에서 낭송까지 해보내는 바람에 유튜브까지 타게 됐으니..." 였다.

 

정말로 나는 이번 기회에 소중한 벗들을 얻었다.

우선은 내게 출간 기회를 열어준 해드림 출판사 이승훈 대표이고, 평소에도 내 글을 좋아해줬지만 이번에 극렬할 정도로 유투브 댓글을 달아 준 수필 작가 L과 미국에 사는 동창이자 성우인 L이다.  그리고 또 누구, 누구, 누구........

책을 펼치는 순간 빨려들어가 하루만에 다 읽었다는 독자도 더러 있었다. 이거야 말로 대박이며 이만 해도 큰 소득 아니겠는지.

 

그는 다시 그렇게 광고하면 효과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야 내가 알 수 없는 일.

하지만 분명한 건 최소한 역효과는 나지 않을 테고, 비록 내 책을 사 보지 않은 독자라도

낭송되는 작품 일부를 통해 내 글에 대한 맛보기는 할 수 있는 일이니 그 또한 불특정 다수의 독자와 만나는 일 아닌가. 

모래알 같이 많은 세상 사람들 중에서 유튜브로나마 잠시 스쳐간 인연이 있다면 이 또한 반가운 일 아닌가.

 

나는 알고 있다. 판매 부수 광고 효과를 위해 첫 판은 본인이 거의 사들여 재판을 찍고 그 마저도 다수를 사들여 삼판을 찍는 사례를. 물론 그런 이들은 사회적 지명도가 높거나 인맥이 화려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나는 애초 이런 공허한 물거품을 꿈꾸지도 않았으려니와 그럴 주제도 되지 못한다.

 

얼마 전 부터, 성별도 나이도 알 수 없는 한 독자로부터 이메일이 간간히 온다.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소나기같은 판매가 아니라 이슬비 같은 판매로 꾸준히, 촉촉히, 이어지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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