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태운다는 건
사람을 엄청 지치게 한다.
어제는 어찌나 힘들던지
다섯번이나 자리에 누워버렸다.
그리곤 그 때마다
조금씩 잠을 잤다.
컴 앞에 앉아 있으면 금방이라도
가슴과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토욜 산행도 2주째 빠졌건만,
왜 그리 몸과 맘이 힘들던지,
순간의 기분대로라면
사는 게 다 싫을 지경이었다.
잠자리에도 다른 날보다 일찍 들었다.
밥술을 놓자마자 눈이 내려왔다.
저녁 8시 정각.
그리곤 이내 죽음 같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몸이 그만큼 지쳐 있었는가보다.
요즘 글이 통 안된다.
글발도 안 풀리고,
떠오르는 영감도 없고,
기존의 글을 고쳐보려 해도
진전이 없다.
이제 내 창작의 원천은
다 말라버린 것일까.
욕망과 의욕도 함께 말라버리면
무슨 고민일까만,
마음은 쓰고 싶은데,
풀리는 게 없으니 죽을 맛이다.
나는 참 고약한 것을
사랑하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