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다섯번 눕다

tlsdkssk 2006. 3. 20. 05:59

애를 태운다는 건

사람을 엄청 지치게 한다.

어제는 어찌나 힘들던지

다섯번이나 자리에 누워버렸다.

그리곤 그 때마다

조금씩 잠을 잤다.

컴 앞에 앉아 있으면 금방이라도

가슴과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토욜 산행도 2주째 빠졌건만, 

왜 그리 몸과 맘이 힘들던지,

순간의 기분대로라면

사는 게 다 싫을 지경이었다.

잠자리에도 다른 날보다 일찍 들었다.

밥술을 놓자마자 눈이 내려왔다.

저녁 8시 정각.

그리곤 이내 죽음 같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몸이 그만큼 지쳐 있었는가보다.

 

요즘 글이 통 안된다.

글발도 안 풀리고,

떠오르는 영감도 없고,

기존의 글을 고쳐보려 해도

진전이 없다.

이제 내 창작의 원천은

다 말라버린 것일까.

욕망과 의욕도 함께 말라버리면

무슨 고민일까만,

마음은 쓰고 싶은데,

풀리는 게 없으니 죽을 맛이다.

나는 참 고약한 것을

사랑하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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