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로 돌아오는 곳 거의 일주만에 내가 나로 돌아오는 곳으로 돌아왔다. 제주 여행 뒤 곧장 아들네로 갔기에 우리 집은 오랜만이다. 마른 화분에 물을 주며 화초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주인 없는 냉방 완비의 집을 잘 지켜준 나의 아파트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마워 집아, 영하 10도가 넘.. 내 마음 한자락 2012.01.14
친하다는 건... 누군가와 친하다는 건 그의 모든 걸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친분을 쌓은 연륜만큼 상대가 주는 모종의 불편과 지겨움을 참아냈다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수용하고 받아주지 않았다면 벌써 떨어져 나갔을 그 상대가 여전히 나와 친분을 지속하고 있다는 건 나와 .. 내 마음 한자락 2012.01.13
다시 찾은 제주 3박4일 제주 여행을 마치고 왔다. 원래는 순천엘 간다고 고속버스 예매를 해놨었는데, 일정이 제주로 바뀌었다. 앞 일은 커녕 내일 인생일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지만 그래도 이번엔 비약이 컸다. 제주의 장애인 복지원 원장 Y씨는 제주로 내려간지 2년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도 제.. 내 마음 한자락 2012.01.09
작심삼일 이어가기 새해가 되면 늘 한 해동안 이루고 싶은 소망을 향해 결심을 하곤 했다. 외적인 일들이야 변수가 많아 마음먹는대로 되어가는 게 아니니 주로 내적인 것들이 많았다. 자신의 악습을 줄인다던지, 혹은... 언젠가부터 시나부로 그런 풍경이 사라졌다. 작심삼일이 안겨주는 실망이 커.. 내 마음 한자락 2012.01.03
그 분 앞에 엎드려 올 해의 마지막 날 아침, 벽에 걸린 십자고상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한 해를 잘 이끌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삶이 내게 선사해 준 내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을 떠올렸다. 콧마루가 시큰해지더니 더운 눈물이 질펀하게 눈가를 적시었다. 나의 님, 나의 연인, 나의 친구, 나의 성.. 내 마음 한자락 2011.12.31
손님 오는 날 내일은 우리 집에 손님이 오기로 한 날이다. 수녀 출신 수필가 A선생과 안성에서 보건진료소장을 하고 있는 대녀가 휴가까지 내면서 오기로 했다. A선생과는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지만 그녀는 웬일로 집요(?)하게 우리 집엘 오고 싶어 했다. 집도 누추하고 어쩌고 하면서 한 발 뒤.. 내 마음 한자락 2011.12.29
내 사랑하는 빵이여 몇 년 전 부터 건강검진을 받으면 LDL 콜레스테롤 치가 높게 나오곤 했다. 아주 높은 건 아니고 경계치로 나오는데, 의사의 말로는 그게 더 위험할 수도 있으니 식사조절과 운동을 게을리 하지 말것 을 조언하였다. 작년엔가 한의원에 들렀더니 한의사도 몇가지 진찰을 해보곤 신체.. 내 마음 한자락 2011.12.29
연애를 공개한다는 것 인터넷에 연일 배우 신성일 얘기가 뜨고 있다.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사연을 이번에 출간한 책에 공개함으로 아내 엄앵란이 삐쳤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자신의 연애담을 남에게 함부로 들려주는 사람을 시답지 않게 생각한다. 연애란 자신과 상대만의 은밀한 사건이 아.. 내 마음 한자락 2011.12.09
목소리가 사라진다면? 미루고 미루던 이비인후과를 다녀왔다. 특별히 아픈 건 아니지만 늘 나를 귀찮게 하던 모종의 증세 때문이었다. 시나브로 진행된 증세라 딱이 언젠가부터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족히 5년은 넘은 것 같다. 목에 가래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때는 아주 미약하고 어떤 때는 양이 많아 .. 내 마음 한자락 2011.12.05
적우가 내렸다 적우(赤雨), 붉은 비라는 특이한 예명을 지닌 가수를 나는 진즉부터 알고 있엇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접한 특이한 이름과 특이한 음색을 지닌 그녀를 알게 된 순간 나는 그녀의 팬이 되었다. 이렇게 호소력 짙고 가창력 있는 가수가 왜 뜨지 못하는 걸까 의아했었다. 아.. 내 마음 한자락 201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