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늘 한 해동안 이루고 싶은 소망을 향해 결심을 하곤 했다.
외적인 일들이야 변수가 많아 마음먹는대로 되어가는 게 아니니 주로 내적인 것들이 많았다.
자신의 악습을 줄인다던지, 혹은...
언젠가부터 시나부로 그런 풍경이 사라졌다.
작심삼일이 안겨주는 실망이 커서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아주 작은 계획을 세울 뿐이다.
고해성사를 하다보면 나의 죄목이 늘 같은 것에 놀라곤 한다.
지난번 성탄 판공 성사 때 그런 애로를 말씀드렸더니
젊은 보좌신부님은 의례적인 훈화를 말씀하신다.
거듭나지 않고서야 작심을 한다해도 사나흘 밖에 가지 못함을
수십년 체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티끌만큼이라도 변화가 주어진다면 그건 무의미한 일이 아니다.
늘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도
작심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도 있으니 간단없이 티끌을 모아가노라면
언젠가는 작은 꽃동산 정도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새해엔 무엇을 놓고 작심삼일을 이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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