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의 일기를 들추다 보니,
외국 나가 있는 며늘이,
내 생일을 축하한다며 귀국할 때 무슨 선물 사가지고 갈까요? 묻는 말에,
"너는 하늘을 날아 다니니 하늘이나 한 조각 떼어 오너라"
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 때가 며늘이 아들과 결혼 전이라 부담되어 그랬으리라.
허나 이제 생각하니, 어쩌면 나와 감성이 다른 며늘이 그 말에 당혹스러웠을 것 같기도 하다.
원칙에 충실하고 유머 감각이 적고 매사 정확한 며늘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참, 참, 참. ^^.
만약 내가 며늘 입장이었다면 내 임의로 산 선물을 하늘색 포장지로 싸서
시엄마에게 건넸을 것 같다.
"어머니, 여기 부탁하신 하늘 한 조각 있어요."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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