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부 – 함민복 부부 –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8.25
[스크랩] 바깥 / 문태준 장대비 속을 멧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탄환彈丸처럼 빠르다 너무 빠른 것은 슬프다 갈 곳이 멀리 마음이 멀리에 있기 때문이다 하얀 참깨꽃 핀 한 가지에서 도무지 틈이 없는 빗속으로 소용돌이 쳐 뚫고 날아가는 멧새 한 마리 저 전속력 全速力의 힘 그리움의 힘으로 멧새는 어디에 가 ..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8.25
[스크랩] 기다림 ...곽재구 또다른 사랑 ...곽재구 보다 자유스러워지기 위하여 꽃이피고 보다 자유스러워지기 위하여 밥을 먹는다 함께 살아갈 사람들 세상 가득한데 또 다른 무슨 사랑이 필요있으리 문득 별 하나 뽑아 하늘에 던지면 쨍 하고 가을이 운다 기다림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8.25
[스크랩] 다른 침상 다른 이불 덮고 누웠네 이이 다른 침상 다른 이불 덮고 누웠네 이이 문을 닫아 걸면 仁이 아니고 閉門兮傷仁(폐문혜상인) 잠자리를 같이 하면 義가 아니라 同寢兮害義(동침혜해의) 병풍도 치워놓고 같은 방에서 撤去兮屛障(철거혜병장) 다른 침상 다른 이불 덮고 누웠네 異牀兮異被(이상혜이피) 1583년 9월 28일, 중세..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8.21
[스크랩] 눈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니 / 이해인 눈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니 이해인 너무 기쁠 때에도 너무 슬플 때에도 왜 똑같이 눈물이 날까 보이지 않게 숨어 있다가 호수처럼 고여오기도 하고 폭포처럼 쏟아지기도 하는 눈물 차가운 나를 따스하게 만들고 경직된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고마운 눈물 눈물은 묘한 힘을 지니고 있는 ..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8.18
감성사전/이외수 허영 열등의식과 욕구불만을 원료로 배합하고 
허욕이라는 향로와 허세라는 색소를 첨가해서 만들어 낸 마약의 일종이다.
 중독되면 정신이 황폐해지고 영혼이 척박해진다. 감성사전/이외수 평화 전쟁 발발의 합리적 근거 주인공 작중 인물 중에서 가장 목숨이 끈질긴 존재 허..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8.05
[스크랩] 이병률 끌림 중에서 '열정 이라는 말' 열정이란 말은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 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 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들어 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열정은 그런 ..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8.01
[스크랩] 박지원/ 딴 세상 아내에게 딴 세상 아내에게 박지원 잠시 이별하나 했네, 영원한 이별인데 同床少別已千年(동상소별이천년) 먼 하늘 구름 너머, 그 너머를 바라보오 極目歸雲倚遠天(극목귀운의원천) 어찌 하필 오작교를 건너야만 만나리까 後會何須烏鵲渡(후회하수오작도) 은하수 서쪽 달이 조각배와 같은 것을 ..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