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향수(鄕愁) / 정지용 향수(鄕愁)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엣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ㅡ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게를 돋..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6.16
[스크랩] 초혼(招魂)/김소월 calling up of a spirit 초혼(招魂)/김소월 ​ the name, bursted to thousands pieces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the name, scattered over in empty sky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the name, nowhere is its master,though called out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the name, be called to death by me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something..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6.16
[스크랩]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6.11
문태성/바람 바람 한 줌, 움켜쥘 수 없다면 헛 것인 줄. 한 점, 심장 속 깊이 삼켰다가 뿜어 낼 수 있다면야. 새로움 가득한 풀밭을 가로 질러 내달려보아도 어느 소식이 들릴는지. 공허한 생각 허물어트리려 바람은 지나가나 다시는 오지 못할 것이니. - 문태성 님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6.01
[스크랩] 부부 / 문정희 부부/ 문정희 무더운 여름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 속에서 앵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꽃 만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어디 나머지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5.27
[스크랩] 자신의 생각이 곧 자신의 운명임을 ... 법정스님 자신의 생각이 곧 자신의 운명임을 ... 법정스님 자신의 생각이 곧 자신의 운명임을 기억하라. 우주의 법칙은 자력과 같아서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 그러나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 ..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5.27
[스크랩] 어머니/정호승 어머니/ 정호승 호롱불 켜놓고 밤새워 콩나물 다듬으시던 어머니 날 새기가 무섭게 콩나물다라이 이고 나가 온양시장 모퉁이에서 밤이 늦도록 콩나물 파시다가 할머니 된 어머니 그 어머니 관도 없이 흙속에 묻히셨다 콩나물처럼 쓰러져 세상을 버리셨다 손끝마다 눈을 떠서 아프던 까..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5.08
[스크랩] 소리의 뼈/기형도 소리의 뼈.기형도 김 교수님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 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다 모두 그 말을 웃어넘겼다, 몇몇 학자들은 잠시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 김 교수의 유머에 감사했다 학장의 강력한 경고에고 불구하고 교수님은 일학기 강의를 개설했다 호기심 많은 학생들은 장난삼아 ..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4.28
곽재구 ......|시인의 말| 와온 바다 가는 길에 꽃 많이 피었습니다. 하양 노랑 분홍 보라…… 꽃들의 얼굴은 어질고 착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 얼굴을 닮았습니다. 내가 쓸 맨 나종의 시 한편 또한 그런 얼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물렀던 일년 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를 선물해준 ..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4.27
[스크랩]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나희덕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나희덕 아침마다 서둘러 출근을 하지만 그림자는 집에 있다 그를 두고 나오는 날이 계속되고 거리에서 나는 활짝 웃는다 그림자 없이도 웃는 법을 익힌 뒤로는 내 등 뒤에 그림자가 없다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 집에서 혼자 .. 詩가 흐르는 상자 2017.04.07